제4362화
그날 밤, 희유는 친구들과 모임을 마친 뒤 함께 노래방으로 이동했다.
졸업이라는 이름 아래 모두 떠들썩하게 웃고 떠들었지만, 그 열기 속에는 씁쓸한 여운이 가늘게 깔려 있었다.
우한이 옆으로 와 앉으며 말했다.
“희유야, 오늘 계속 혼자 있는 것 같아서.”
희유는 노래하고 술잔을 부딪치는 친구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이상하게 그냥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졸업이야. 뭔가 많이 놓친 느낌이 들어.”
잠깐의 혼수상태였을 뿐인데 희유에게는 마치 긴 시간을 건너뛴 것처럼 느껴졌다.
눈을 뜨자마자 졸업이었고 친구들은 각자의 길을 준비하고 있었고, 좋아하던 사람은 이미 여자친구가 생겼다.
세상과 한참 멀어져 있었다 돌아온 사람처럼 마음은 어딘가 이상한데 붙어 있는 것만 같았다.
우한도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맞아. 이후엔 다 같이 모이기도 어려울 거야.”
그러고는 희유에게 물었다.
“너는 졸업하고 뭐 할 거야?”
희유는 이미 본교 대학원 진학이 정해져 있었고, 지정된 기간에 등록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그전까지는 자유로운 시간이 많았지만 마음은 어딘가 텅 비어 있었다.
“글쎄 아직 생각 없어.”
예전 같으면 잔뜩 기대했을 텐데, 지금은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이에 우한이 손을 잡아끌 듯 말했다.
“우리 여행 갈까? 이번 주에.”
“어디로?”
“중성 가자. 전에 갔을 때 제대로 못 놀았잖아. 이번엔 완전 즐기면서 놀자!”
두 사람은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 사이 누군가 이별 노래를 예약했고, 곡이 흐르자 시끌시끌하던 분위기는 천천히 가라앉았다.
그러다 모두 목소리를 맞춰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이별곡 특유의 분위기는 말없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노랫말이 스크린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
[처음 세상을 만났던 날엔]
[모든 게 빛나고 참 아쉬워서]
[저기 먼 하늘도 손 닿을 듯해]
[불꽃도 물결도 난 기꺼이 걸어갔어]
[지금 이 세상을 지나온 나도]
[왜 이렇게 많은 게 마음에 남을까]
[불쑥 스며든 너의 웃는 얼굴에]
[넓은 세상 속 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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