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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9화

홍서라는 희유를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달라져 있었고 말투에는 분명한 온기가 실려 있었다. “겁낼 필요 없어. 무슨 일이 생기면 사장님이 네 편에 서 줄 거니까.” 희유는 감사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한을 만났는데 홍서라 씨가 많이 챙겨줬다고 하더라고요. 대신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어요.” 홍서라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희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렇게 눈치 빠르고 영리하니 사장님이 좋아할 수밖에.” 희유는 멋쩍은 듯 말했다. “그럴 리 없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늘 괜히 폐만 끼치니까요.” “여자를 지킬 수 있는 남자는 귀찮은 걸 두려워하지 않거든.” 홍서라는 웃으며 그렇게 말한 뒤 몸을 돌려 나갔다. 희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손을 씻으며 거울 속의 자신을 한참 바라보았다. 불과 며칠 사이였는데 거울 속의 얼굴은 이전과는 어딘가 달라 보였다. 다시 방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홍서라가 자리를 떠난 뒤였다. 희유는 조용히 앉아 있었지만 곁에서 전동헌이 간간이 자신을 보는 시선 때문에 좀처럼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침내 유변학이 일을 마치자, 희유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남자와 함께 나섰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서 두 사람만 남자 유변학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제 잔머리도 굴릴 줄 아네.” 희유는 유변학의 뒤에 서 있다가 놀라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이에요?” 유변학은 엘리베이터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희유를 차갑게 훑어보았다. “내 비위를 맞추려던 건가?” 아마 희유가 보디가드의 손에 총이 들려 있는 걸 본 건 사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뛰어들어 총을 막겠다는 행동은 너무도 가짜 같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울기만 하던 여자가 이제는 계산할 줄 알게 됐다는 사실이, 유변학으로서는 새삼 눈길을 끌었다. 희유는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사람 속을 꿰뚫어 보는 듯한 유변학의 시선을 더는 마주할 수 없었다. 자신의 연기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다른 사람들은 모두 속였다. 유일하게 속이지 못한 사람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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