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55화
윤정겸은 명빈에게 전화를 걸어 당장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명빈은 전화로 무슨 일인지 물었지만 윤정겸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와 보면 알 거야.”
전화를 끊고 나서 윤정겸은 희유에게 말했다.
“마당에 포도가 다 익었는데, 일부러 안 따고 너 먹으라고 놔뒀어. 지금 따다가 맛 좀 보자.”
“감사드려요.”
희유는 얌전히 대답하고 주방에 가서 채소 담는 바구니를 들고 윤정겸을 따라 포도를 따러 나갔다.
윤씨 집안 뒤뜰에는 포도나무 두 그루가 있었는데, 덩굴과 잎이 꽃받침을 따라 아래에서 위까지 빽빽하게 뻗어 있었다.
무성한 잎 아래로 보랏빛 검은 포도들이 유난히 먹음직스럽게 달려 있었다.
두 사람은 포도를 한 바구니 가득 따서 주방으로 돌아와 깨끗이 씻었고, 이야기를 나누며 포도를 먹고 있을 때 명빈이 돌아왔다.
그리고 함께 들어온 사람은 명우였다.
명빈도 눈치가 빨라서 아버지의 말투가 심상치 않다는 걸 느끼고, 먼저 옆집 이신아에게 전화를 걸어 희유가 집에 와 있다는 걸 알아냈다.
희유가 집에 와 있고 아버지가 자신을 부르며 화를 내는 분위기였다.
거기에 최근 석유가 회사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것까지 떠올리자, 명빈은 바로 상황을 알아차렸다.
‘희유 씨가 고자질하러 온 거네.’
그래서 명빈은 곧바로 명우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집으로 오자고 했다.
아버지가 희유와 명우가 함께 있는 걸 보면 기분이 풀릴 수도 있고, 잘하면 공을 세운 걸로 봐서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
희유는 원래 윤정겸과 함께 명빈을 기다리려고 했지만 문 밖에서 차 소리가 들리자 곧장 위층으로 올라가 숨었다.
직접 눈으로 명빈이 혼나는 걸 보고 옆에서 더 부추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미 명빈에게 충분히 체면을 세워준 셈이었다.
희유가 막 위층으로 올라간 직후, 명빈이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능글맞게 웃으며 말했다.
“아버지.”
“나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윤정겸은 기세 좋게 돌아서며 바로 꾸짖었다.
“너 같은 놈이, 그것도 네 그 철없는 여자친구랑 같이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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