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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5장

서정희는 이런 염정훈의 눈빛에 가끔은 등골이 서늘하다. 그녀는 헛기침을 한 번 하더니 입을 열었다. “어제 당신 사무실에 갔을 때 청소부가 있었어.” 염정훈은 그녀가 이 분위기에 맞는 따뜻한 말을 할 줄 알았는데 엉뚱한 사람을 언급하자 살짝 화난 듯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서정희, 설마 내가 청소부와 뭔 관계라도 있다고 의심하는 거야?” 그의 퉁명스러운 말투에 서정희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그냥 느낌이 이상해서 물어보는 거지. 정훈 씨 사무실은 중요한 곳인데 출근 시간에 들어와서 청소하는 게 이상하잖아.” 염정훈은 대수롭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순이 이모 집이 멀어서 일찍 퇴근해야 해. 그래서 가끔 내가 일할 때 와서 청소하기도 하셔. 백지연은 신경 안 쓰이는데 순이 이모가 신경 쓰여?” “염씨 집안 도련님이 언제부터 남을 그리 배려해 줬어?” 염정훈은 스테이크를 썰며 담담하게 대답했다. “순이 이모는 남이 아니야. 내 목숨을 구해줬어. 그래서 특권이 있는 거야.” “언제? 근데 나는 왜 모르는데?” 서정희는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으며 물었다. “나 걱정하는 거야?” 염정훈의 굳었던 얼굴에 갑자기 웃음기가 번졌다. “몇 년 전, 지하 주차장에 나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잠복해 있었어. 나를 차에 치이어 죽이려 했나 봐. 그때 다행히 순이 이모가 나를 옆으로 힘껏 밀어줘서 겨우 피할 수 있었어.” 그 말에 서정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당신의 날렵함이 그 정도도 못 피한다고?” “사실 그날 일이 좀 있었어. 그래서 정신이 좀 없었고.” “무슨 일?” 염정훈은 서정희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날 너의 생일이어서 특별한 생일 케이크를 주문했어.” 케이크 얘기를 꺼내자마자 서정희는 염정훈이 자신을 한없이 사랑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서정희의 생일을 앞둔 며칠 전, 그녀는 염정훈에게 남익에 있는 하비스 케이크를 사달라고 계속 졸랐다. 하비스 케이크는 제일 비싼 재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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