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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6장

“받아들일 겁니다.” 진이준이 듣기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로 단호하게 대답했다. “어떻게 확신하지?” “저를 베팅하겠습니다.” 진이준이 그와 눈을 맞추며 또박또박 말했다. 청천벽력 같은 말에 안소희와 대대장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대대장은 더 생각지도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 “안 돼! 바꿔.” 진이준은 그들의 보배였다. 만약 정말 실수로 지게 됐을 때 이는 실로 막대한 손해였다. 이렇게 큰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었다. “저를 믿으세요. 제 팀원도 믿으시고요.” 진이준은 자신만만했다. 그동안 그도 팀원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들이 허풍쟁이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정신 연령도 또래들보다 훨씬 성숙한 것도 보아냈다. 안소희가 이길 수 있다고 했으니 이번 시합, 무조건 이길 수 있었다. 대대장은 여전히 머뭇거리며 고민하고 있었다. 안소희가 덧붙였다. “저 이길 수 있어요.” 대대장은 그녀와 시선을 맞추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진이준에게 당부했다. “좋아. 그럼, 저쪽에 가서 잘 이야기 봐. 싹쓸이해 보자고.” “알겠습니다.” 진이준이 짧게 대답했다. 그날 저녁 식사 후 그는 전화를 한 통 걸었다. 그의 말에 전화기 너머로 의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확실합니까? 한 시간?” “확실합니다.” 진이준이 무감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 시간 동안 이기지 못하거나 지면 진이준 씨가 우리 쪽으로 온다고요?” 전화를 받은 하정수는 이 내기에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진이준이 짧게 그렇다고 대답했다. 고민하던 하정수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대장님한테 전화기를 바꿔주시죠. 대대장과 얘기하겠습니다.” 만약 이 두 자식이 그와 말장난하는 것을 덜컥 믿는다면 손해였다. 진이준은 대대장에게 전화를 건넸다. “하정수 씨.” 대대장이 웃으며 인사했다. “방금 진이준 녀석이 한 말, 대대장님도 같은 뜻입니까?” 하정수의 말에는 카리스마가 배어 있었다. “같은 뜻입니다.” 대대장이 호탕하면서도 경쾌한 말투로 대답했다. “한 시간 안에 승부를 볼 겁니다. 저희 쪽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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