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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1장

“모르겠어요. 우리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서 가족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요.” 안소희는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현지가 당신에게 청혼한 것처럼요.”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서도훈이 그녀에게 청혼할 줄은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설령 상상을 할 수는 있다고 해도, 단지 서도훈이 그녀를 가지고 연기 연습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여자는 없었어?” 진이준이 궁금해하며 물었다. “네. 없어요.” 안소희는 이런 것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많은 여자들이 그를 좋아했지만, 그 당시 그는 학업과 회사 경영 공부도 병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여자를 만나 연애를 하기는커녕, 오락을 즐길 시간도 없었다. 진이준은 조금 더 힘을 주어 안소희를 끌어안았다. 그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감정이 물들었다. 만약 그가 이번 생에 안소희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아주 큰 가능성으로 평생 혼자 지냈을 것이다. “엄마.” 그때, 진나은이 안소희에게로 달려왔다. 진나은의 손에는 진나준이 평소에 가지고 놀던 태블릿이 쥐여져 있었다. “이건 외숙모가 조금 전에 보내준 옷인데, 어때요? 저랑 오빠한테 잘 어울려요?” 안소희는 그 사진을 힐끔 보더니 진나은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잘 어울려.” 요 며칠 사이에 남지현은 주희에게 청혼을 했었다. 결혼식 날짜도 이미 잡게 되었다. 일을 진행하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안소희도 미처 따라갈 수 없을 정도였다. “외숙모가 조금 이따가 삼촌이랑 같이 저희들을 데리러 온대요. 같이 옷을 입어보러 간다고 했어요.” 진나은은 이런 말을 할 때 귀엽고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큰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외숙모가 엄마 아빠한테도 말씀 했어요?” “응. 말했어.” 안소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가서 외삼촌이랑 외숙모의 말을 잘 들어야 해. 장난치면 안 돼. 알겠어?” 진나은은 깜찍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지현과 주희가 이곳에 도착했다. 어른들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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