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3화
박여진의 뺨에는 다섯 개의 뚜렷한 손가락 자국이 새겨져 있었다.
이진아가 그녀를 막아섰다.
“여사님, 무슨 일이 있으시면 응급 처치가 끝난 후에 다시 말씀하시죠. 박태호 씨는 괜찮을 겁니다.”
김해영의 얼굴에는 온통 걱정이 가득했는데 이진아의 얼굴을 보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에 업계 사람들이 너를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할 땐 믿지 않았어. 그런데 지금 보니 정말 네 곁에 있는 사람은 다 결말이 좋지 않네. 앞으로 우리 태호에게서 멀리 떨어져.”
그녀는 말을 마치고 옆에 있던 의사를 붙잡고 물었다.
“안의 상황은 어떻게 돼가요?”
“좋지 않아요. 응급 처치가 끝나도 며칠간의 위험 기간이 있을 겁니다.”
위험 기간에는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김해영은 순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이진아와 박여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태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박태호는 진씨 가문의 전부였다.
복도 안에는 정적만이 흘렀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두 시간 후, 박태호의 응급 처치가 끝났다.
의사는 그를 관찰실로 옮기고 나서 그곳에서 3일 동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여진은 온몸에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박태호가 이대로 떠나버릴까 봐 너무 두려웠다.
그러면 그녀는 정말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유리창 너머로 조용히 누워 있는 그를 바라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김해영은 그녀를 밀어냈다.
“가! 너는 여기 있을 필요 없어. 가!”
“엄마...”
“나는 네 엄마가 아니야. 지금은 다른 것을 따질 기력이 없어. 나는 여기서 태호가 깨어나기를 기다릴 거야. 걔가 깨어나면 우리 다시 이야기해 보자.”
이진아가 박여진의 어깨를 감쌌다.
“먼저 가요.”
박여진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은 몸에 힘이 없어서 이진아에게 기대야 겨우 버틸 수 있었다.
차에 탄 이진아가 그녀에게 물을 건넸지만 그녀는 받지 않고 등을 뒤로 기댄 채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일에는 이진아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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