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4화

“여보, 다크 나이트 쪽에 인맥 있어요?” 강현우는 펜을 쥔 손가락을 멈췄다. “다크 나이트?” “네, 다크 나이트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 정보를 좀 알아보고 싶은데, 다크 나이트 쪽은 좀 특수하다는 걸 현우 씨도 알잖아요.” 강현우는 눈을 내리깔고 몇 초간 침묵하다가 물었다. “누구 정보를 알고 싶어?” “돈 주님이라는 사람인데, 사진도 없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꽤 신비주의래요.” 강현우는 손에 든 펜을 내려놓고 천천히 말했다. “오늘 밤에 가면 거기서 알려줄 거야.” 이진아의 눈이 빛났다. “정말 인맥이 있네요. 대체 못 하는 게 뭐예요? 현우 씨는 정말 못 하는 게 없어요. 그럼 지금 갈게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녀가 이재희와 함께 차를 몰고 다크 나이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1시였는데 다크 나이트 안에서 광란의 시간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바깥쪽 카지노는 여전히 시끄러웠고, 그녀가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웨이터가 다가왔다. “저를 따라오세요.” 이진아는 그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 가장 꼭대기 층에서 멈췄다. 웨이터는 그녀에게 옆에 앉으라고 했다. 그녀는 이재희와 함께 앉았고, 이재희는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이곳 정말 예쁘네.” 이진아는 알았다고 대답했다. 그때 옆에 있던 문이 열리고 또 다른 웨이터가 안에서 나와 얇은 자료를 그녀의 손에 놓았다. “이진아 씨, 필요한 자료예요.” 이진아는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이번에는 돈 안 받아요?” 지난번 그녀가 여기 왔을 때는 돈을 다 털렸었다. ‘그 남자가 이렇게 친절할 리가 있나?’ “네, 누군가 돈을 냈으니 자료는 그냥 가져가시면 됩니다.” 아마 강현우가 돈을 냈을 것으로 생각한 그녀는 더 망설이지 않고 자료를 집어 들었다. 자료에는 사진이 있었다. 돈 주님은 부자의 전형적인 모습이었고, 손가락에는 커다란 비취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키는 178cm 정도, 체격은 보통이었고 뺨에는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었는데 지금 다크 나이트 안에 있다고 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