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9화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이번에도 또 잔소리를 듣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박호섭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더니 물었다.
“걔를 좋아한 지 얼마나 됐어?”
박태호는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열심히 생각해보았다.
“너무 오래됐어요. 그런 느낌이 생긴 후부터 쭉 누나를 좋아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처럼 유폐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건 아니죠? 우리 박씨 가문의 지위라면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을 텐데요.”
“아버지와 어머니는 항상 저를 잘 다스려 줄 사람을 바라지 않으셨어요? 박여진이 바로 그 사람이에요. 그냥 박여진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면 제가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회사를 잘 관리할 것을 약속할게요. 3년 안에 아이를 두 명이나 볼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어때요?”
그는 평소처럼 박호섭에게 장난치듯 말했지만 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조금도 없음을 눈치챘다.
그는 이렇게 엄숙한 아버지를 본 적이 없었다.
딱 한 번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몇 살 때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희미한 인상만 남아 있었다.
부모님이 아주 심하게 다투시던 때가 있었다.
아마도 그가 문간에 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셨던 걸까, 서로 원수처럼 보였었다.
그는 처음으로 서로를 저주하며 싸우는 부모님을 보았다.
다시 깨어났을 때는 부모님이 모두 그의 침대 옆에 서서 그를 달래주며 악몽을 꿨다고 말씀하셨다.
박태호는 지금까지도 그것이 정말로 악몽이었다고 믿고 있었다.
그렇게 징그러운 표정이 아버지의 얼굴에 나타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정말 꿈일 거라 믿었다.
업계 모든 사람에게 박호섭과 그의 아내는 매우 사랑하는 사이었다.
소꿉친구였던 두 사람은 두 가문이 어릴 때부터 정해준 혼인이 있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 심지어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다녔고 서로의 첫사랑이었으니 이보다 더 깨끗하고 순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에 박태호는 가장 질투 받는 존재였다.
다른 집안은 부모님 사이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었지만 오직 박태호만은 어릴 때부터 후계자로 인정받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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