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18화

박태호는 천천히 옷을 차려입었다. “돌아가서 뭘 하려고?” 그녀는 며칠 동안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마치 감금된 것처럼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박씨 가문의 부모님이 어디로 가셨는지 아는 사람도 없었고, 휴대폰도 빼앗겨 이진아와 연락할 수도 없었다. 이런 알 수 없는 느낌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박태호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상처가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안색이 창백했다. “내 곁에 있는 게 좋지 않아?” 박여진은 침을 삼켰다. 김해영이 연정훈과 결혼하라고 했던 시간도 곧 다가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박태호는 그녀를 내보내 주지 않고 오히려 박호섭, 김해영의 별장으로 데려왔다. 그녀는 매우 불안했다. “부모님은 어디 계셔? 온 지 사흘이나 되는데 보지를 못 했어.” 박태호는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는 그녀를 부드럽게 안았다. “그 미친 두 사람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꽉 안았다. “우리 결혼할까?” 박여진의 두피가 저리며 환청을 들은 줄 알았다. “뭐라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래층에 많은 사람이 온 것 같았다. 그녀는 박태호가 그녀를 놓아주고 천천히 내려가는 것을 보았다. 찾아온 사람들은 전부 박씨 가문 사람들이었지만 박씨 가문의 부모님은 없었다. 박씨 가문의 노부부는 이미 박씨 가문의 일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많은 숙부와 삼촌 같은 어른들이 오셨다. 이 사람들은 이전부터 박태호에게 늘 박여진이 나중에 박씨 가문의 재산을 나누어 가질 것이라고 말하며, 그에게 반드시 대비하라고 했었다. 박여진은 불안한 마음에 그를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 사람들은 그녀를 보고 매우 어색해했다. 누군가가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여진아, 네 결혼식이 얼마 안 남았네. 들어올 때 웨딩드레스를 봤는데 정말 예쁘더라. 축하해. 너와 태호는 정말 잘 어울려.” “그래, 여진아. 태호가 너를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어. 하하.” “아주 좋아. 외부에도 청첩장이 다 돌려졌을 거야. 이틀 후면 결혼식이잖아. 너는 전혀 서두르는 것 같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