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1화
박여진은 발걸음이 멈추더니 심장이 욱신거리는 것을 느꼈다.
연정훈에게 너무 많은 빚을 졌다.
회사를 나온 그녀는 지엠 그룹으로 향했다.
박태호의 독단적인 행동 이후, 지엠 그룹의 직원들은 그녀에게 극존칭을 사용했다.
박태호가 부모님을 모셔간 이유가 박여진과의 결혼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이제 그들은 모두 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기에, 굳이 이 시점에 그를 화나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박여진이 지엠 그룹에 오자 지엠 그룹 사람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그들의 입가에는 어딘지 모르게 뻣뻣함이 감돌았다.
박여진은 아랑곳하지 않고 박태호의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박태호의 여자 비서는 허리를 굽혀 공손하게 그의 말을 듣고 있었는데 옷깃이 꽤 깊게 파여 있어 묘하게 불편함을 자아냈다.
하지만 박태호는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처리하느라 다른 곳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었기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녀가 온 것을 본 박태호의 눈빛에 순간 희미한 빛이 스쳤다가 이내 그 감정을 억누르고 차갑게 변했다.
“무슨 일이야?”
한 달 동안, 두 사람은 결혼에 관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마치 그 주제를 극도로 피하는 듯했다.
박여진은 그를 이해했다.
박태호는 도망치고 있었다.
그녀는 새로 임명된 여비서를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잠시 비서를 내보내 줄래? 너랑 할 얘기가 있어.”
박태호는 눈을 내리깔았지만 서류에 서명하는 속도는 줄어들지 않았다.
“지금 시간이 없어.”
그녀는 성큼성큼 다가가 그의 손에 들린 서류를 순식간에 낚아챘다.
펜촉이 허공을 가르자 박태호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박여진은 숨을 두 번 고르고 나서 눈가가 순식간에 붉어졌다.
“지난 한 달 동안 넌 늘 시간이 없다고 했잖아. 언제 시간이 되는지 똑바로 말해줘.”
박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그는 더는 말을 잘 듣던 동생이 아니었고, 성격이 너무나 빠르게 변해버렸다.
“언제든 시간 없어.”
솔직히 말해 그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박여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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