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0화

그리고 그가 말하는 새로운 후원자는 짐작건대 본인인 듯했다. 이진아는 정말 웃고 싶었다. ‘이 남자가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대충 이 몇 마디 말로 속일 수 있다고?’ 그녀는 애써 눈에 띄는 혐오감을 억누르고 발을 들어 위층으로 올라갔다. 강찬원은 그 자리에 서서 만족스러운 듯 자신의 배를 쓰다듬었다. 오늘 이진아가 막 차에서 내렸을 때 그는 한눈에 반했다. 이 여자는 정말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기필코 방법을 찾아 얻으리라 다짐했다. 이진아는 안방으로 돌아와 옆에 있는 소파에 앉았다. 강찬원의 눈빛을 떠올리니 마음이 여전히 불편했다. 그녀는 주지훈에게 전화를 걸었고, 곧 주지훈은 자료 더미를 가져왔다. 그 자료는 본가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의 자료였다. 강찬원은 삼원로가 늦둥이로 얻은 아들이었고, 소문에 따르면 귀하게 자랐다고 한다. 삼원로와 원로 부인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아들을 잘 키우려고 애썼다. 몇백 대의 유산 방지 주사를 맞고 겨우 지켜낸 부실한 배아여서 사업 수완이 도저히 없었고 이미 많은 사업을 망쳐 버렸었다. 후에 이 두 사람은 아마 정신을 차렸는지 아들에게 사업을 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강찬원은 다른 사람에게 떠받들라는 느낌이 좋아 술과 여자에 빠지기 시작했고, 몸은 여자로 완전히 탕진될 뻔했다. 그는 이미 예쁜 여자를 보기만 하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 집안의 노부부가 늘 그의 모든 문제를 처리해 주었기에 그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강씨 가문의 사람이란 것을 알고 감히 문제를 크게 만들지 못했다. 그래서 강찬원은 지금까지 편안하게 지내왔다. 이진아는 그 안에 가장 자세하게 나와 있는 한 자료를 보았다. 강찬원이 예전에 여자 한 명을 죽였는데 연하국에서 온 여자였다. 그 여자는 가족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겨우 외국에 있는 명문 대학에 왔지만 강찬원에게 찍히는 바람에 시신조차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소문에 따르면 그 여자의 부모는 멀리서 직접 이곳으로 범인을 쫓아 왔지만, 뒤에 강씨 가문이 있어서 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