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5화
성주리는 소혜주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웃음을 머금고 보고하였다.
“아린 아가씨는 아직 철이 안 들었네요. 아직 가출 놀이하고 있어요. 건우 도련님도 너무 너그럽게 대하세요. 아린 아가씨가 밖에서 도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소혜주는 염주를 손에 쥐고 한알 한알씩 돌리면서 천천히 눈을 떴다.
“건우와 찬우가 아린이를 너무 잘 대해줘서 아린이가 좀 버릇없는 면이 있지. 예전에도 가출한 적이 있었어. 기껏해야 보름이 지나면 돌아올 거야.”
성주리는 차를 따라주면서 말했다.
“어르신, 차를 드세요. 오늘 아린 아가씨가 안 오니까, 어르신은 경을 다 읽으셨으면 일찍 쉬세요.”
소혜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흰 서리가 내린 듯이 온통 하얗게 되었고 검은 머리카락 한 오리도 찾을 수 없었다.
예전부터 근심거리가 많아서 또래보다 많이 초췌해 보였다.
그러나 그녀의 골상에서 젊었을 때의 아름다운 풍모를 엿볼 수 있었다.
소혜주는 일어서서 안방으로 들어가 벽에 걸린 초상화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이를 달래는 듯이 초상화의 앞에 많은 간식이 놓여 있었고 방안에 단향과 과일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성주리는 빗자루를 들고 깨끗하게 청소하다가 소혜주가 실수로 향로를 넘어뜨린 것을 보자 급히 부축했다.
“어르신, 조심하세요.”
소혜주는 한숨을 내쉬면서 자기의 새하얀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내가 늙었어.”
성주리는 마음에 괴로운 느낌이 들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먼저 쉬세요. 여긴 제가 청소할게요.”
소혜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만든 튀김과자를 좀 차려라. 얘는 그것을 좋아했거든. 예전에 만들어주면 매우 좋아해서 두세 개나 먹었지.”
성주리는 빗자루를 꽉 쥐고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꾹 참았다.
“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청소를 하고 나서 만들게요.”
소혜주는 침대에 올라가서 눕자 커튼 너머로 기침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성주리는 느긋하게 바닥의 먼지를 쓸어낸 후 튀김과자 몇 개를 초상화 앞에 있는 접시에 놓았다.
초상화에 있는 여인은 소혜주의 조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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