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17화
위왕은 욕심을 부리지도, 바람을 품지도 않았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지나친 욕망은 오히려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전의 위왕은 오늘과 같은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서 이 순간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었다.
위왕은 한참 웃고 난 후, 자리를 틀고 앉아 작은 책자를 꺼내어 자녀들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자식이 워낙 많다 보니, 위왕은 아직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 그래서 경성으로 돌아가기 전,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려 애썼다.
몇몇은 이미 혼인할 나이가 되었기에, 위왕은 이번에 돌아가서 그들의 혼사를 먼저 정해두려고 했다. 올해 바로 결혼하지는 않더라도, 우선 혼사를 정해두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다섯째는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며 못내 가슴이 아파왔다.
"위왕이 속상해한다고 생각하오?"
원경릉이 물었다.
"그렇지는 않소. 다만, 그 많은 아이 중에 친자식이 하나도 없지 않소."
다섯째가 답했다.
"그건 중요하지 않소. 정화가 하는 일은 참으로 위대한 일이오. 그녀가 구해준 아이들은, 모두 새로운 삶과 세상을 시작한 것과 다름없소.
원경릉은 고개를 돌려 나지막이 말했다.
"알고 있소."
그는 애써 감정을 가라앉히며 말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 따라 감수성이 많아지는 것 같소."
그 모습에 원경릉이 웃으며 말했다.
"황제는 감정에 휘둘려서는 안 되네. 자, 이제 출발할 시간이 되었으니, 어서 준비하시오."
명령이 떨어지자, 일행은 다시 길에 올랐다. 다들 타지에 있을 때는 경성이 그리웠지만, 막상 돌아가려니 이 아름다운 강산이 아쉽기도 했다.
원경릉은 마차에 오르지 않고 다섯째와 함께 말을 타고 나란히 달렸다.
"이번에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가려 했지만,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소. 1년 반 정도 지나면 그들도 자리를 잡고 돌아올 수 있을 것이오. 그때 가끔 경성으로 찾아오면 되지 않겠소? 어떻게 생각하시오?"
"좋은 생각인 것 같소."
원경릉이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다섯째, 아이들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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