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05화
동생들이 아직 경성에 머무르고 있어, 함께 외출해야 하기에 우문호는 조양공주까지 함께 데리고 가기로 했다.
우문예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 공주를 힐긋 바라보았다. 그는 어딘가 낯익은 그녀의 눈빛을 보며, 어디서 본듯한 느낌을 받았다.
바로 그때 설랑이 당당하게 궁 안으로 들어왔다.
조양공주는 설랑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다급히 달려가 설랑을 품에 안았다.
“설랑 오라버니, 보고 싶었습니다.”
원경릉은 그녀를 말리지도 못하고, 만두의 의아한 표정을 바라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설랑도 반가운듯 앞발로 공주의 어깨를 누르고, 머리를 비비다가 기쁜 울음소리를 냈다.
우문예는 설랑의 모습과, 붉은 여우 자수가 새겨진 치맛자락을 잡아당기는 공주의 모습을 본 순간,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내 감격하고 말았다.
‘적동이 드디어 돌아왔구나. 아가씨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니, 우문예도 모른 척하기로 했다.
그는 사실 너무 흥분되었다. 하지만 애써 조용하게 어머니의 옆에 앉아, 적동과 설랑이 껴안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양공주가 이렇게까지 설랑을 좋아할 줄은 몰랐습니다.”
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아는 원경릉은 흐뭇한 듯 옆으로 얼굴을 돌리고 미소 지었다.
‘어린 나이에 벌써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익혔다니.’
평범한 집안의 아이라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었지만, 우문예는 장차 황제가 될 사람이기에, 쉽게 다른 사람들한테 감정을 들켜서는 안 되는 법이었다.
원경릉은 아들의 손을 잡고 살며시 물었다.
“기분이 어떠냐?”
“기뻐요.”
우문예는 어머니를 보며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궁 안 모든 것이 빛을 잃는 듯했다.
원경릉은 아들의 손등을 토닥이고,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다행이구나.”
그때, 예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연한 노란색 비단에 구름무늬 자수가 놓인 치마를 휘날리며 택란이 궁으로 들어섰다.
“오라버니, 무엇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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