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69화
원경릉은 만나보지도 않고, 집안 어른들의 결정으로 혼사를 결정짓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비록 아이들이 몰래 만난 적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정식으로 만나서 이야기하고 대화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길 바랐다.
하지만 다섯째는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선보는 것처럼 구식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군의 입에서 ‘구식’이라는 말을 듣자, 원경릉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구식인 사람인데 말이다.
“혼인 전에 연애 한 번쯤은 해봐야 하지 않겠소? 여자아이는 연애를 경험해 봐야 하는 법이오.”
두 사람은 이미 서로 호감을 가진 상태였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 살아가려면 그저 호감만으로는 부족했다. 인품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잘 맞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관심사가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다섯째는 마음속으로 원 선생의 의견을 찬성하지 않았다. 아직 장원급제도 못 한 맥청화를 사탕이와 만나게 하는 것을 큰 손해라고 느꼈다.
게다가 맥청화가 사탕이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알고, 양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는 것까지 알게 되면, 노력하려는 마음을 포기할 수도 있지 않은가 싶었다.
냉정언은 맥청화가 보기 드문 인재이고, 수보 자리까지 넘볼 만한 능력이 있다고 했었다. 이런 인재가 사랑에 눈이 멀어, 의지가 꺾이는 건 나라의 큰 손실이었다.
나라의 앞날을 고려한 다섯째는 단호하게 원경릉의 생각을 반대했고, 사탕과 맥청화의 만남을 반대했다.
하지만 원경릉은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바로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럼 내일로 정하는 것이 어떻소?”
다섯째가 단호한 눈빛으로 응했다.
“내일은 길일이니, 괜찮은 것 같소.”
원경릉은 기뻐하며 말했다.
“좋소. 그럼, 준비하러 가보겠네.”
다섯째는 부인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며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사내는 사랑에 빠지면 기세를 잃는 법. 비록 십수 년을 황제로 지냈지만, 결국 부인 말만 듣는 바보가 돼버렸다.
더 어이가 없는 건, 부인의 말을 따르는 것이 행복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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