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윤소율은 한 차례 인터뷰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왔다. 현재 촬영장의 파문은 어느덧 가라앉은 상태였다.
소속사와 연우 엔터테인먼트가 공동 성명을 내놓은 후 네티즌들은 그날 서현우와 호텔을 드나든 여자가 윤소율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이에 그녀를 향한 악성 댓글과 비난도 점차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한소이에게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네티즌들의 반응이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한소이에게 그렇게 심한 비난을 쏟아내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외모를 분석하는 데 더 열중했다. 윤소율 당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한소이는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얼굴로 시작해 기반이 매우 낮았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얼굴 구조가 좋다는 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구조가 윤소율과 놀랍도록 흡사했다. 비록 얼굴은 평범했지만 선천적으로 좋은 얼굴 구조라는 토대 위에 성형수술을 더해 미녀로 거듭난 케이스였다.
그녀는 작은 윤소율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플랫폼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우연한 기회에 윤소율의 스탠드로 발탁되며 서현우에게 접근할 기회도 잡게 된 것이었다.
누군가 그녀의 성형 전 사진을 끄집어내자 모두가 그녀를 인생 역전의 승리자라고 칭했다.
성형 후가 얼마나 예뻤으면 성형 전은 그만큼 평범했다. 많은 미모의 지상주의 소녀들이 그녀에게 어느 병원, 어느 의사 손길을 거쳤는지 캐묻기 시작했고 한소이는 대범하게 그 정보를 공개했다.
성형 사실을 감추려 애쓰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 달리 그녀의 솔직한 태도는 오히려 네티즌들의 호감을 사며 서현우와의 추문도 시간이 지나며 점차 옅어졌다. 평범한 처녀가 성형으로 완벽한 역전승을 거두고 서현우의 애인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하나의 신화로 포장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에는 임채은의 암중 조작이 한몫했다.
이미 각종 예능 프로그램이 그녀에게 출연 제의를 보냈고 여러 드라마 제작진이 대본 협의를 진행 중이었다. 데뷔하자마자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이 비록 위성방송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