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화

윤소율이 단호하게 말했다. “서현우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안 됩니다.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윤소율은 억지로 안으로 들이닥치려 했지만 경호원이 몸으로 버티며 단호히 막아섰다. 부딪힌 충격에 그녀는 몇 걸음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서린 아가씨, 괜찮으십니까?” 윤소율을 따라온 두 경호원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윤소율의 눈빛은 냉랭했다. “당신들이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녀는 오늘 이를 예상하고 왔다. 절대 물러서지 않으리라 다짐한 터였다. 윤소율의 경호원들이 즉시 나서서 상대와 맞섰고, 그 사이를 비집고 그녀는 안으로 뛰어들었다. “들어갔어요!” “이런, 여자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다니!” “서 대표님께 바로 보고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들이 수군거리는 사이, 윤소율은 이미 서씨 가문 대저택의 현관에 닿아 있었다. 문을 힘껏 밀고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사람의 시선과 화려한 조명이 그녀를 향해 쏟아졌다. “윤소율 아니야?” “쟤가 왜 여기에?” “두 집안이 혼사를 논하는 중요한 자리에 무슨 난동을 부리려고?” “설마 그렇게까지는 않겠지?” 임채은도 어른들에게 인사를 마치고 주변의 속삭임에 고개를 돌려 문득 윤소율을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은 순간 굳었다. ‘윤소율? 왜 여기에?’ 순간 임채은의 마음은 동요했다. 이다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옆에 선 서시원과 의미 있는 눈길을 나누었다. 최명희는 윗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모든 시선이 쏠린 가운데 윤소율의 눈길은 오직 한 사람 서현우에게로 향했다. 그리고 그가 품에 안고 있는 기천우를 보는 순간 그녀의 눈빛이 깊어졌다. 두 주먹을 꽉 쥐고, 그녀는 단호히 그쪽으로 걸어 나섰다. “거기 서!” 최명희의 호통이 다시 울려 퍼졌다. “여기 너를 반길 사람 없다. 당장 나가거라.” 윤소율의 목소리는 냉랭했지만 예의는 갖췄다. “전 서 대표님과 임채은 아가씨의 경사를 축하하러 왔어요.” “뭐라고?” 최명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다혜가 정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