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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장 그들

마희연은 내 말 속에 비아냥을 눈치채지 못한 듯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뉴스랑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라이브 방송, 이미 다 보셨겠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방금 보기 시작했어요.” 라이브 방송은 거의 몇 시간을 연속으로 진행되었고 나는 도무지 그걸 하나하나 보고 있을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오늘 그 마을은 유독 시끄러웠다. 박준태가 몇몇 친구들에게 사건의 전말에 대해 얘기했고 인플루언서들은 뉴스를 보고 화제가 될 것 같아 제 발로 찾아왔다. 아무튼 이 일은 나나 안후 그룹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 마희연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희주 씨, 만약 강희주 씨가 여론을 조작하고 있는 거라면...” “죄송하지만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에요.” 나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다급히 말했다. “저도 뉴스를 봤어요. 공중파 방송국에서 보도하는 뉴스를 제가 어떻게 조작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에 대해서는 일단 라이브 방송도 끝까지 보지 못했어요. 대부분 제가 듣도 보도 못했던 이름이고, 제가 어떻게 그들에게 연락해서 이 일들을 사주할 수 있겠어요?” 내가 한 말 모두 사실이었다. 아무리 연예인이 아니라 인플루언서라고 해도 광고를 하면 팔로워 수에 따라 광고비를 지불해야 하는데 내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때 옆에 있던 남자 형사가 테이블을 힘껏 치며 말했다. “강희주 씨, 얌전히 있어요!” 나는 억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사님, 지금 여기 얌전히 앉아 있잖아요. 이 테이블에 사용된 유리 모두 해외에서 어렵게 수입한 것들이에요. 몇백만 원이 넘는 유리들인데 손 조심하세요.” 경찰은 어색한 표정으로 테이블 위에 올린 손을 거두었지만, 표정은 여전히 진지하고도 엄숙했다. “강희주 씨, 저희가 이미 조사를 했습니다. 안후 그룹 직원이 이 소식들을 퍼트린 거라는 제보가 있어요.” “그런데도 이 일들을 전혀 몰랐다고 하시는 건가요? 이거 모두 강희주 씨가 사주한 거 아닌가요?” 나는 여전히 고개를 저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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