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3장 구해주세요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서유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나는 꼭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그녀를 비꼬는 것처럼 들릴까 봐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배진욱이 병실에서 걸어 나오자 서유나는 다시 전처럼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배진욱은 우리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에게 계약서를 건넬 뿐이었다.
“다른 문제가 있으면 또 연락해 주세요.”
배진욱은 나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나도 예의상 그를 향해 미소를 짓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나는 서유나를 등지고 있었음에도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강렬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서유나의 눈빛은 수천수백 개의 화살이 되어 나를 찌르고 있는 것 같았다.
서유나에게 나는 단지 그녀의 결혼을 망친 불청객에 불과하겠지. 그리고 나의 존재가 그녀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아무튼, 지금 이 순간 서유나는 그 누구보다 나를 증오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거짓말을 모두 알아버린 나를 말이다.
하지만 오늘의 일로 나도 느낀 점이 있다. 바로 배진욱이 서유나에게 아예 마음이 없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 때문이든,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 때문이든 배진욱은 대놓고 서유나의 거짓말을 탄로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바로 배진욱이 어느 정도는 서유나를 감싸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다급한 발걸음으로 병원 로비로 내려왔고 시간은 어느새 저녁 7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밖은 이미 캄캄해졌고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이던 병원 로비도 많이 한적해졌다.
그때 검은 모자를 푹 눌러쓴 사람이 내 옆을 지나가면서 작은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따라와요.”
그 소리에 나는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눈앞의 사람을 확인했고 놀랍게도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정호준의 아들 정기탁이었다.
정기탁은 어린 나이지만 성인 못지않게 큰 키에 덩치도 있었고 오버사이즈 후드티에 캡모자를 눌러썼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고 다급하게 눈빛으로 나에게 사인을 보냈다.
나는 문 쪽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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