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4장 누가 또 있는 건가요?
정기탁의 표정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온몸은 주체할 수 없이 가볍게 떨고 있었다.
정기탁은 오피스텔에 있는 며칠 동안 누군가 계속 피프홀로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결국은 누군가 저 문을 따고 들어와 자신을 해칠 거라는 생각에 늘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기탁은 정말 겁먹은 듯 말도 두서없이 횡설수설 했던 말을 계속 반복했다.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최대한 침착하게 물었다.
“기탁 씨, 지금 지낼 곳이 없는 거죠? 일단 저랑 같이 가요.”
내 말에 정기탁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다용도실에서 검은색 점퍼 하나를 찾아 그에게 건네고 머리카락도 다시 정리해줬다.
“나가서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내 뒤만 따라와요. 그리고 바로 차에 타요. 알겠죠?”
정기탁은 계속 고개를 끄덕였고 구석에서 먼지가 수북이 쌓인 선글라스를 하나 집어 들었다.
선글라스를 끼면 얼굴은 확인할 수 없으니 차라리 내 경호원인 척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내 뒤를 따라오는 정기탁을 보고 이시연은 깜짝 놀란 것 같았다.
그녀가 정기탁의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나는 재빨리 그를 차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리고 그때, 뒤에서 마희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희주 씨, 무슨 일로 병원에 오신 거예요? 또 몸이 안 좋아진 건가요?”
나는 얼른 차 문을 닫고 고개를 돌려 마희연을 바라봤다.
“아니요. 잠깐 배 대표님을 만나러 왔어요.”
그리고 손에 든 계약서를 흔들며 계속 말했다.
“긴히 상의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
마희연은 뭔가 눈치챈 듯 고개를 들며 차 안을 두리번거렸다.
나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마희연에게 물었다.
“마 형사님은 병원에 어쩐 일이세요? 아, 죄송해요. 이런 거 함부로 물어보면 안 되죠?”
그리고 내 말을 들은 마희연은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어깨를 들썩이며 말했다.
“안될 거야 없죠. 강희주 씨도 당사자나 마찬가지니까요. 저도 배진욱 씨한테 다른 단서가 없는지 물어보러 왔어요.”
“기사분은 확실히 두 분과 연결고리가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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