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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7장 행동을 시작하다

서유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에게 협박하고 있었다. “한 대표님이 그간 우리 집을 몇 번이나 방문하셨어요. 희주 씨도 아시다시피 어르신들이 일과 사업에 대한 열정이 강하신 편이거든요.” “제가 아직 임신 초기라 많이 조심해야 해서 외할아버지께서도 일단은 거절하셨어요. 하지만 또 모르는 일이죠.” 서유나는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눈가에는 전혀 웃음기가 보이지 않았다. 서유나는 나에게 경고하러 온 거다. 그녀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서씨 가문이 한재민과 손잡을지도 모른다는 경고. 나는 이 일에 대해 아직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않았고 강유정도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조용히 나를 바라볼 뿐이었다. 서유나의 시선은 자연스레 옆에 있는 유모차로 향했고 새근새근 자는 소여름을 보자 그제야 진심 어린 웃음을 지었다. “아기가 너무 예뻐요. 역시 유전자가 좋아야 예쁜 아이를 낳나 봐요.” “제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아이였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앞으로 커서 진욱 씨에게 힘이 돼줄 테니까요. 희주 씨, 그렇죠?” 그리고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강유정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건 희주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XY 염색체가 결정하는 거죠.” 생각지도 못한 강유정의 말에 나는 당장이라도 웃음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고 웃음을 참으려 일부러 마른기침했다. 그리고 그 소리에 자고 있던 소여름이 깼다. 소여름은 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다가 또 서유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결국은 나를 보며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손을 내밀었다. 소여름의 웃는 얼굴에 나는 심장이 녹는 것 같았고 얼른 손을 뻗어 소여름을 품에 안았다. 강유정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가방에서 분유를 꺼내며 말했다. “아기들은 정말 피곤하다니까. 언제 어디서든 배고프면 먹을 거를 줘야 해.” “이제는 정말 엄마인지 젖소인지 모르겠다니까.”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강유정을 바라보고 그녀의 손에서 분유를 받아서 들어 능숙하게 분유를 타기 시작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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