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4화 현금

소은은 뇌진탕 증세가 있었다는 말에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하면 안돼요. 꼭 푹 쉬어야 해요. 있는 곳 주소가 어떻게 돼요? 제가 초설 씨에게 보양식을 갖다 드리고 싶어요.” 그러자 원아가 얼른 대답했다. “아니에요. 별일 아니에요. 이제 이마의 상처만 나으면 돼요. 참, 그 대신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러자 소은이 얼른 물었다. “네 알겠어요. 어서 말해봐요?” “제가 사는 아파트가 사건 현장이라 아직 출입금지가 풀리지않아 들어갈 수가 없어요. 또 지금 경찰이 제 외국인등록증과 여권 등을 다 가져가서 가진 돈이 하나도 없어요. 혹시 제게 돈 좀 빌려주실 수 있나요?” 원아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돈이요? 얼마나 필요해요? 지금 바로 보낼게요.” 소은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그러자 원아가 다시 설명했다. “카드가 없어서 돈을 인출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현금이 필요해요. 아니면, 제가 송금할 테니 현금으로 인출해 주실 수 있나요?” 소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현금이 얼마나 필요한데요?” 대부분 핸드폰 결제나 카드 결제를 사용하는데 갑자기 현금이 필요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2000만원 정도 필요해요. 귀찮더라도 부탁드려요.” 만약 자신에게 은행카드가 있다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야 물론 가능하지만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지고 뭐 하려고요?” 2000만 원은 적은 돈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만한 돈은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급한 일이 있어서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제가 송금할 테니 은행에 들러 현금으로 찾아주세요.” 원아는 주소은에게 심부름을 시켜 미안했다. “괜찮아요. 마침, 현금이 있으니 가져다 드릴게요. 어디로 가면 될까요?” 소은은 이 기회에 그녀에게 보양식을 가져다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지금 외국인등록증과 여권이 없어서 문 대표님의 작은 아파트에서 잠시 지내고 있어요. 아파트 단지 이름은 SG정원이에요. 몇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