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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미인계

소남의 말 한마디에 원아의 잠잠했던 마음에 다시 파문이 일었다. 그녀는 그가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남 씨가 정말 날 의심하고 있다면 이젠 어떻게 나올까?’ 가사 도우미 명순이 그릇을 정리하는 것을 보며 소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부터 이모님은 여기에 없을 거예요. 염 교수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오늘 이모님에게 부탁하세요.” “네, 대표님. 감사합니다.” 원아는 불안한 마음을 숨기고 예의를 지켜 인사했다. “대답하는 걸 보니 여전히 거리감이 느껴져. 냉정하기까지 하고. 언제쯤 그러지 않을까?” ‘아마 뭔가 걱정이 되서겠지.’ 소남은 말없이 서류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그가 떠난 집 안에는 소남의 숨결만 가득 남아 있는 듯했다. 원아는 조금 우울했다. 그때. 설거지를 마치고 나온 명순이 말했다. “교수님, 저는 내일 별장으로 가야 해요. 혹시 필요한 게 있거나 제가 더 정리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말씀해 주세요.”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그러면 새 이불 하나만 사다 주세요.” “이불이요? 새로 바꾸시게요? 이불장에서 있는 것도 깨끗한 것인데 지금 바로 바꿔드릴까요?” 명순이 말했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것들은 다 문 대표님의 것이잖아요. 저는 새것을 쓰고 싶어요.” 명순은 그제야 그녀의 말 뜻을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제가 내일 가기 전에 마트에 가서 새 이불을 하나 사 올게요.” “네, 감사합니다.” 원아는 인사를 하고 일어나 가방을 들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는데, 불규칙 코드였다. 그녀가 얼른 전화를 받았다. [나스쨔, 내가 너에게 기회를 줘서 문소남의 아파트에 다시 돌아가게 되었다는 걸 잊지 마. 앞으로는 잔꾀 부릴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문소남의 마음과 믿음을 얻도록 해.] 안드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아는 가방을 침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건 너무 위험해.” [솔직히 너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나스쨔, 생각해 봐. 아무리 뛰어난 남자도 여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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