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4화 면회

소남은 장인숙 이야기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변호사가 무슨 말을 했길래 그러세요?” 장인숙이 골동품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간 후, 소남이 면회를 신청해도 어머니가 거절했었다. 3년 동안 그는 면회를 갈 때마다 거절당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변호사를 통해 일을 처리했다. 문현만은 말을 하려다가 멈추었다가 마침내 말을 꺼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말하기 어려워. 변호사가 다 준비해 놓았으니까 네가 가서 상황을 살펴봐.” “네, 알겠습니다.” 소남이 대답했다. “내일 가볼게요.” 그러자 헨리가 나섰다. “아빠, 저도 할머니를 보러 가고 싶어요.” 소남은 문현만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알아챘다. “안 돼. 너는 내일 유치원에 가야 해.” “아빠, 저도 할머니 보고 싶어요. 저도 데리고 가주세요.” 헨리가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장인숙은 어린 헨리를 안아주고 부탁도 잘 들어주었다. 그래서 헨리도 그녀를 아주 좋아했다. “안 돼, 그런 곳은 어린애가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소남은 아이의 부탁을 거절했다. “알았어요…….” 헨리는 실망한 얼굴이었다. 그가 아들을 위로했다. “몇 달만 지나면 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 거야.” 금액이 크지 않는 일반적인 절도사건은 보통 3년이 넘지 않았지만, 장인숙의 사건은 금액이 특별히 커서 피해자가 장인숙을 용서한다고 해도 징역 기간이 3년이 넘었다. 3년이라는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그녀의 출소일이 다가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만나자고 하다니. 소남의 생각에는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다. 변호사 말로는 그녀는 감옥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 감형을 받지 못했다고 했었다. “곧 있으면 돌아올 테니까 실망하지 말고 빨리 위층으로 올라가서 목욕하고 쉬어.” 문현만은 증손자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일어섰다. “나도 쉬러 가야겠다.” 집사가 얼른 그를 부축했다. 소남은 할아버지의 뒤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겼다. ‘엄마가 갑자기 나를 만나려 하는 이유가 대체 뭐지?’ 헨리가 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