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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신 같은 존재

티나가 눈살을 찌푸리며 임현임의 말을 반박했다. “기름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나쁠 정도는 아니에요. 저흰 젊으니까 소화도 잘 되고 기름진 음식을 먹어도 운동을 하면 살도 찌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 조심해야겠지요.” 임현임은 그들이 음식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렸다가 반박을 당했다. 순간, 그녀는 화가 났다. 사실 그녀는 ‘염초설’을 겨냥해 한 말이었다. 자신과 별로 상관할 일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티나가 그녀를 두둔할 줄은 몰랐다. 티나는 동준을 제외하고 문소남 대표에게 가장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이 비서들이 교체됐지만 그녀만은 끄덕 없었다. 하지만 그녀와 문 대표의 관계는 깨끗했다. 임현임처럼 남의 말 하는 사람들조차도 꼬투리 하나 잡을 수 없었다. 임현임은 문소남에게 신임을 얻고 있는 티나가 그렇게 말하자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티나 비서님 말씀이 일리가 있네요. 저는 나이가 있으니 조심해야겠지만 여기 계신분들은 맛있게 드세요.” 그녀가 자리를 떠나자 장성은이 피식 웃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 부장님이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은 처음인데요? 오늘 왜 저러시는 거죠?” 티나는 눈치 없는 그녀를 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맥주를 마셔서 둔해진 건가? 임 부장님은 염 교수님 들으라고 한 말인데 말야.’ ‘난 그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말 한 것뿐이고…….’ 임현임이 ‘염초설 교수’에게 그렇게 대한 이유는 간단했다. 문소남 때문이었다. 아이를 몇이나 둔 엄마인 그녀가 문소남을 좋아할 리는 없고 바로 조카딸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조카를 문소남의 비서로 두고 싶었지만 거절당했다. 그래서 문소남의 애인이라도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했지만 정작 그는 조카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게다가 비서 보조였던 조카는 문소남을 꼬시려고 하다가 해고당하기까지 했다. 현재 T그룹 내에서는 ‘염초설 교수’와 문소남의 스캔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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