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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제가 염 교수 대신 가지고 있을게요

소남은 사윤의 하소연을 들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왜?” 사윤은 소남의 차갑고 기복이 없는 말투에 정말 그가 장인숙의 친아들이 맞는지 의심이 갔다. 장인숙 여사는 성격이 매우 이상했고, 문소남은 아주 냉담했다. 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원한이 많은 둣 마치 적을 대하듯 했다. 사윤은 문소남이 어릴 때 장인숙에게 학대를 받아 성격이 그렇게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로는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형님, 일단 빨리 돌아오세요. 전 더 이상은 못 참겠어요.] 사윤은 순간 욱해서 말했다. 분명 장인숙에게 시달린 듯했다. 소남은 소파에 몸을 기댄 채 사윤에게 대답했다. “그래, 내일 돌아갈게.” 그러자 사윤이 당부했다. [형님, 오시는 길에 염 교수님도 데려오세요. 어머님은 염 교수님이 와서 봐야 할 것 같아요.] 그 말에 소남이 되물었다. “따로 염 교수에게 연락하지 않았어?” [형님이 질투가 얼마나 심한데, 제가 감히 염 교수님에게 사적으로 연락할 수 있겠어요?] 사윤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사윤은 말을 뱉고 나서 자신이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곧 소남이 대답했다. “비행기표를 구해서 염 교수와 함께 돌아갈게.” 그 말에 사윤은 속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알겠어요. 되도록 일찍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공항은 교도소와도 가까운 편이니 변호사와 약속을 잡아서 어머님을 만나 보세요. 저는 이제 정말 참을 만큼 참았어요.] 소남은 사윤의 불평을 들으면서도 무슨 일인지 묻지 않았다. 장인숙 여사는 남을 잘 괴롭히는 사람이었다. 사윤도 장인숙에게 시달리다 연락했을 것이다. 그는 전화를 끊고 동준에게 전화를 걸었다. “난 염 교수와 함께 먼저 A시로 돌아가야 해. 그러니 비행기표 좀 예약해.” 동준이 그의 말에 물었다. [네, 대표님, 몇 시 비행기를 예매할까요?] “빠를수록 좋아.” 소남은 동준이 잘 처리할 것이라 믿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다시 ‘염초설’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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