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 교수!”
채은서는 눈을 크게 뜨고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염초설’은 자신과 손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또, 대화하는 내내 문소남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을 부정했다. 채은서는 너무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원아’가 세상에 없다는 비밀도 밝혔다. ‘염초설’이 자신과 손을 잡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뭐가 좋고 나쁜지도 모르는 멍청한 여자 같으니라고!’
채은서는 그녀가 원원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다른 계획을 세웠다.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면 저 여자를 잘 이용해서 내가 하려는 일이나 성공시켜야겠어.’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원아는 그녀가 그런 것을 계획하고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원원을 깨울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뿐이었다.
원아는 원원의 체온을 느끼며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딸을 안고 깊은 잠에 빠졌다.
다른 곳.
집사가 문현만에게 채은서와 ‘염 교수’가 베란다에서 만난 던 일을 보고하고 있었다.
문현만이 그에게 ‘염 교수’를 잘 지켜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위해 집 안에 있는 CCTV는 소리가 녹음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채은서의 표정을 보면 두 사람의 대화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문현만은 그의 보고를 들으면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아는 사이가 아닌데 무슨 할 이야기가 있을까?”
그 말에 집사가 고개를 저었다.
문현만이 다시 말했다.
“예성 엄마는 염초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 그런데 왜 이야기를 나눈 거지? 도대체 왜 무슨 목적이라도 있었던 걸까?”
집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채은서가 ‘염초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었다.
문현만은 장인숙도 출소하면 건강 때문에라도 문씨 고택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채은서와 장인숙이 같은 집에 살면 분명 또 시끄러울 것이다. 그래서 채은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할 지 몰랐다.
“예성 엄마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