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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교수님, 괜찮으세요?

이연은 자기 친구를 불구덩이에 몰아넣을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당장 거절하려고 하다가 내일 수술이 있는데 혹시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길까 봐 대충 얼버무렸다. “내일 수술을 해야 하니까 수술이 끝나면 다시 이야기해요.” 이강은 동생 이연이 거절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생각에 잠겼다. ‘수술만 끝나면 이연이 승낙하지 않아도 내가 염초설을 만날 방법을 찾을 거야.’ ‘몇 번 보지는 않았지만 염초설은 이연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 ‘이연을 미끼로 잡고 있으면 그 여자가 반드시 나를 만날 거야. 그러면 내 요구를 들어줄지도 모르지.’ “뭘 끝나고 말해? 안 돼! 꼭 내 말대로 해. 네 오빠가 나이가 이렇게 많은데 동생인 네가 도와줘야지. 안 그럼 내가 언제 손주를 안아보겠어?” 황신옥은 이강의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연이 승낙하게 만들기 위해 억지를 부렸다. “엄마, 초설 씨는 현재 너무 바빠요. 그런데 어떻게 연락처를 오빠한테 줄 수 있겠어요? 내일 수술이 끝나면 제가 초설 씨에게 잘 말해볼게요. 초설 씨가 승낙하지도 않았는데 연락처를 함부로 줄 수는 없잖아요?” 이연은 갑자기 짜증이 났다. 그녀는 집의 막내였지만 제일 많이 감당해야 했다. 황신옥은 딸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사과를 한 입 베어 물며 차갑게 말했다. “그래, 내일 수술이 끝나자마자 바로 염초설의 연락처를 오빠에게 주도록 해. 그리고 내일 그 아가씨도 오라고 해. 와서 오빠 좀 돌봐 달라고 해.” 이연은 너무 어이가 없어 할 말이 없었다.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가 있지?” “엄마, 그리고 이미 오빠를 도와줄 간병인을 구했어요. 초설 씨는 바쁘니까 괜히 귀찮게 하지 말아요.” 이연이 말했다. 조금 전 ‘초설’을 데려다 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제부터 매우 바빠질 거라고 했다. “그래, 엄마. 이런 사소한 일로 미래의 며느리를 귀찮게 하지 말아요. 간병인을 쓰면 돼요.” 이강은 자신의 체면을 세우고 싶었다. ‘염초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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