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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물

티나는 ‘염 교수’의 얼굴이 빨개진 것을 보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교수님, 괜찮으세요?” “괜찮아요.” 원아는 지금 뱃속에 술이 가득 차 있어 더는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꿀물이 숙취에 좋으니 할 수 없이 그 자리에서 다 마셨다. 티나는 빈 컵은 건네받으며 말했다. “교수님, 너무 힘드시면 댁에 가셔서 쉬세요. 제가 휴가계를 내드릴까요?” “아니에요. 여기서 좀 쉬면 돼요.” 오늘 저녁에도 접대가 있는데 그 곳에도 가야 했다. 오늘 밤 소남이 R국인들과 협상해야 할 일은 아주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티나는 ‘염 교수’가 고집을 부리자 어쩔 수 없다는 듯 돌아섰다. 티나가 떠난 후, 원아는 다시 소파에 누웠다. 그리고 카메라 쪽을 한 번 쳐다보았다. ‘지금 소남 씨가 나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군. ‘아니겠지…….’ ‘소남 씨가 그렇게 할 일 없는 사람은 아니니까…….’ 원아는 바닥에 떨어진 외투를 주워 몸을 덮었다. 오늘 밤을 위해 지금은 휴식해야 했다. 오후 4시까지 계속 쉬었더니 술기운이 점점 사라지면서 속도 편안해졌다. 경우 정신을 차리고 소파에 앉아 입고 있던 옷을 체크했더니 모두 술 냄새가 배어 향수를 뿌려도 감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따가 접대자리에 예의가 아니었다.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자 아직 저녁 스케줄 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듯 했지만 집에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다. 원아는 핸드폰과 가방을 챙겨 들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택시를 타고 근처 쇼핑몰에 가 정장을 파는 매장에 들어갔다. 매장 직원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더니 옷 한 벌을 추천했다. 하지만 원아는 자신이 직접 고른 다소 보수적인 정장 한 벌을 골라 들고는 자신의 사이즈를 알려 주었다. 직원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른 그녀에게 맞는 옷을 가져다주었다. 원아는 피팅룸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몸에 잘 맞고 노출도 없어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소남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디에요?] 소남이 물었다. “옷에서 술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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