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80화 나도 한 병 만들어 줘요

차 안의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동준이 얼른 화제를 돌렸다. “교수님, 이 숙취해소제 효과는 좋나요?” “알코올을 반이상은 분해할 수 있을 거예요.” 원아는 구체적인 수치를 연구하지는 않아 어림잡아 말했다. 그녀가 숙취해소제를 만든 이유는 어떤 자리를 가든 조금이라도 몸이 편하기 위해서였다. 이 약이 있으면 술 때문에 정신을 잃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정말 대단합니다! 교수님이 만든 약의 조제법을 공개하면 특허료가 엄청날 거예요.” 동준이 말했다. 그는 이미 ‘염 교수’의 신기한 약들을 많이 봤다. 그것들은 모두 시중에 나와 있는 같은 약보다 효과가 훨씬 더 좋았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너무 귀찮은 일이에요.” “뭐가 귀찮아요? 모두 완제품 아닙니까? 다만 식품 의약품 안전처의 허가를 받지 않았을 뿐이지요. 적합한 절차를 거치면 생산할 수 있어요.” 동준이 말했다. 그는 ‘염 교수’의 신기한 약을 생각하자 흥분했다. 보스가 이런 인재를 얻은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 약들은 제가 연구해서 임상 실험도 거치지 않은 것들이에요. 그냥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직접 만들어 사용한 것이라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한 효과를 얻을지는 몰라요. 정말 절차를 밟아 생산하려면 번거로울 거예요.” 사실, 그녀는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 약들은 일반적인 조제법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가지 성분을 더 추가했는데 그들은 들어본 적 없는 것이다.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았다고요? 그럼 약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어요?” 동준은 깜짝 놀랐다. “제가 먹었는데 효과가 있었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비록 임상단계를 거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는 효과가 있어 조제법을 기록해 두었다. “이…….” 동준은 ‘염 교수’가 신경 써서 약들을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원아는 동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동 비서님, 걱정하지 마세요, 제 친구들도 이 숙취 해소제를 먹었는데 정말 효과가 있었고 부작용도 없었으니까요.”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