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은 티야와 앞서 걸었다. 그리고 그 뒤를 원아와 동준이 따랐다.
동준은 소남의 뒷모습을 보며 보스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보스는 조사 목적 외에는 티야에게 관심이 없었다. 그녀가 공포의 섬 사람일지 모른다고 의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먼저 티야를 접대 자리에 초대했다.
‘설마…….’
동준은 옆에 있는 ‘염 교수’를 바라봤다.
소남은 걸으며 티야에게 당부했다.
“R국 사람들은 술을 아주 잘 마셔요. 그러니 티야 선생님도 억지로 마시지 말아요.”
“안심하세요. 사실 저는 술이 세거든요. 저를 접대 자리에 불러 주신 건 감사하지만 이런 자린 처음이라 실수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티야는 일부러 자신이 이런 자리에 익숙하지 않음을 알리며 더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했다.
소남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R국 협력회사에서 온 사람들은 이미 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은 웃는 얼굴로 소남 일행을 맞이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리 회사의 친구분들.”
소남은 유창한 R국 말로 그들에게 인사를 했다. 티야 역시 그들의 언어로 인사를 나누었다.
원아는 자신이 지금 들러리라는 것을 알고는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상대 회사 여직원이 소남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의 반짝이는 눈빛은 마치 사냥감을 발견한 것 같은 모습이었다.
‘저 여자 소남 씨에게 관심이 있어. 소남 씨의 외모를 보고 말이야.’
티야는 심리학 전문가이니 원아보다 더 빨리 그 여자의 마음을 읽었을 것이다.
역시, 티야는 R국 여직원의 시선을 의식하며 소남에게 더욱 친근하게 굴었다.
R국 여자 직원은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은 채 인사를 나누었다.
원아는 그 모습을 말없이 관찰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 나온 사람들은 비즈니스를 오래한 사람들이야. 티야만 그렇질 않지. 아마 조금 이따가 티야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서로 인사를 마치고 나자 다들 자리에 앉았다.
동준은 점심 때 겪은 바가 있어 ‘염 교수’옆에 앉았다. 혹시라도 그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