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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4화 시식

원아는 차문을 열고 내렸다. 그녀는 소남이 왜 자신을 데리고 와 요리를 시식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할아버지를 직접 모시고 오거나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가족들이 결정해야 할 일인데 내가 먹는 게 무슨 소용있어.’ 소남은 차에서 내려 차문을 닫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커다란 몸이 옆에 있자 왠지 그가 자신을 보호해 주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전에는 그것이 행복했지만 지금은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아마도 그녀가 그를 속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원아는 자연스럽게 그를 대하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그가 가진 카리스마가 너무 강해 만약 협박이라도 한다면 다 털어놓고 말 것 같았다. 소남은 그녀가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왜 자신을 데리고 왔는지 의심하고 있어.’ 사실, 예전에는 원아가 문현만의 생일잔치를 책임지고 준비했다. 그리고 그녀가 선택한 호텔과 요리는 항상 문현만에게 칭찬을 받았다. 그는 이 집에서 원아보다 열심히 자신의 생일잔치를 준비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었다. 그래서 소남은‘염초설’이 원아이라는 것을 알고 나자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녀를 호텔로 데리고 가기로 결정했다. “할아버지께서 염 교수가 만든 요리를 드시고 입맛에 맞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염 교수가 이 곳 요리를 시식하고 골라주면, 할아버지도 분명히 좋아하실 거예요.” 소남이 설명했다. 사실 전에 WJ호텔에서 문현만의 생일잔치를 치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요리사가 바뀌어서 전처럼 그냥 예약할 수 없었다. 원아가 요리를 시식해 보면 분명 문현만이 마음에 들어 할 요리를 고를 수 있을 것이다. “아, 알겠습니다.” 원아는 이유를 알고 나자 안심이 됐다. 그녀는 문현만의 입맛을 잘 알았기에 분명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지배인이 나와 인사했다. “문 대표님, 어서 오세요!” 소남은 표정 없는 얼굴로 그를 보고는 원아를 바라봤다. “시식할 요리는 준비되었습니까?” “네, 이미 준비되었습니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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