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14화 사소한 원한도 반드시 갚는 송재훈

‘이브닝?’ ‘술집?’ 이연은 전화를 끊은 후 미간을 찌푸렸다. ‘초설 씨가 납치되었는데 문소남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고?’ ‘접대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회사 대표로서 초설 씨를 찾는 데 집중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연은 그렇게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초설 씨가 원아는 아니잖아. 그러니 문소남이 그녀를 책임질 필요는 없지.’ 이연은 열쇠를 찾아 들고는 문을 닫았다. ‘초설’과 원아가 닮았다는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 했다. 이브닝. 현욱은 독한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소남을 바라봤다. “형수님 소식이 있나요?” “만약 원아의 소식이라면, 너는 내가 여전히 이렇게 침착하게 여기에 앉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현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맞네요.” 소남은 현욱이 술을 마시는 것을 말리지 않았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누군가 와서 그를 말릴 테니까. 만약 그가 취하면 속마음을 털어 놓을지도 모른다. 현욱은 그의 시선을 느끼며 자신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형님, 제 얼굴에 뭐가 묻었어요?” “아니.” 그가 고개를 저었다. “형님, 제가 마시는 것을 보고 있지만 말고 형님도 좀 드세요. 형님도 참 불쌍해요. 아내가 돌아왔다는 걸 안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납치를 당하다니요. 형님 때문에 저도 너무 슬프네요.” 현욱은 술에 취했는지 오늘따라 말이 많았다. 소남은 그의 말에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술에 취한 사람과는 대화할 이유가 없었다. “염초설이 원아라는 사실은 절대 얘기하지 마.” 현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을 자신의 입 앞에 가져다 댔다. 30분쯤 후, 룸의 문이 열렸다. 이연이 들어왔다가 송현욱이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나가려 했다. 그녀가 제일 만나기 싫은 사람이 바로 그였기 때문이다. “이연 씨.” 소남이 그녀를 불렀다. “할 말이 있다면서요?” 이연은 할 수 없이 그의 앞에 섰다. 하지만 송현욱은 쳐다보지 않았다. ‘할 말이 있긴 하지만 송현욱을 보고 싶지는 않아…….’ 만약 그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