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남은 원아가 누워있는 침대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그녀가 천천히 눈을 떴는데 그 모습을 본 그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마치 누군가에게 몹시 두들겨 맞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보물 같은 여자가 이런 고통을 겪다니…….
원아는 자신을 보고 있는 소남을 보고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소남은 그녀가 아파서 그런 줄 알고 얼른 물었다.
“간호사에게 다시 진통제를 놔 달라고 할까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 정도의 통증은 참을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병원인 것을 확인한 그녀는 안심했다. 소남이 재훈의 별장에서 자신을 구해내 병원으로 데려왔을 것이다.
‘난 이제 안전해…….’
원아는 그가 이렇게 빨리 자신을 찾을 줄은 몰랐다. 게다가 직접 오다니! 이번 일로 그가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몸은 아팠지만 기분이 좋았다.
“억지로 견디지는 말아요.”
소남이 그녀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3년이 지나는 동안 그녀는 외모가 완전히 변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맑은 두 눈동자였다.
그녀를 변하게 만든 사람도 그건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아는 그와 시선을 마주했다.
“저는…….”
그녀는 무어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술을 제대로 뗄 수가 없었다. 목소리마저 들은 적 없는 소리로 이상하게 나왔다.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소남은 그녀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녀는 말 대신 고개를 저었다. 진통 주사는 놓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소남은 그녀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아챘다. 하지만 얼굴이 어찌나 부었던지 보기만 해도 아팠다.
“배는 안고파요? 의사가 죽은 먹어도 된다고 해서 고택 요리사에게 죽을 준비해 달라고 했어요.”
소남이 말했다.
그녀는 수액 때문인지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아 다시 고개를 저었다.
“배고프지 않아도 좀 먹어보는 게 어때요?”
소남이 권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매우 부드럽고 온유했다. 원아는 오늘은 자신이 예전의 원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