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5화 이사

원아는 원선미의 모습을 보고 문득 이강이 생각났다. ‘제 버릇 개 주겠어? 이 말은 정말 그 두 사람에게 딱 맞는 말이야. 둘 다 감옥에 들어가기 전과 후가 똑같아. 전혀 변한 모습이 없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불행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잖아.’ 전에는 원선미를 언니라고 불렀던 것이 떠올랐다. 다시 생각해보니 역겨웠다. “저는 손님이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올 수 있지요. 하지만 당신은 손님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들어올 자격이 없어요. 집주인이 환영하지 않는데 더는 이런 식으로 함부로 굴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금방 쫓겨날 거예요. 이런 식으로 반복하는 게 재미있나요?” 원아의 말에 원선미는 당황한 얼굴이었다. 손님인 그녀가 이렇게 말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너!” 원선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자 원아가 말했다. “원선미 씨, 당신은 이집 주인과 성씨가 같을 뿐 실제로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네 그 입을 찢어버릴 거야! 기다려.” 원선미가 씩씩대며 원아에게 달려들었지만 장한미가 막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녀는 잔뜩 화가 난 얼굴로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들었다. 아무래도 불량배 친구들에게 전화를 하려는 것 같았다. 원선미의 모습을 보니 굳이 묻지 않아도 출소한 후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살도 아주 많이 빠진 데다가 화장기 없는 얼굴은 누르스름했다. 아마 몸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딱 봐도 하루 세끼 제대로 먹지 않는 것 같았다. 치아 일부도 노랗게 변색하였다. 검지와 중지 사이도 약간 누르스름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보통 이런 모습이었다. 그것도 담배에 중독된 자들의 모습이 그랬다. 원아는 원선미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유산했던 사실이 떠올랐다. 아마도 감옥에서 몸을 잘 조리하지 못했을 것이다. “원선미 씨, 충고하는데 당신 친구들을 불러와서 괜히 소란 피우지 마세요.” 원아가 말했다. 원선미가 눈 앞에 있는 여자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감히 나에게 그런 말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