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66화 이 여자 알아요?

원아는 원선미가 미친 듯이 안으로 돌진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하면 영원히 이곳에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런 사람이 가장 불쌍해.’ 원아는 원선미가 불쌍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정할 생각은 없었다. 물론 원선미를 들어오게 할 생각 역시 전혀 없었다. 원선미는 감옥에 있는 동안에도 변한 것이 없었다. 만약 그녀를 들어오게 한다면 분명 원춘식과 원민지를 괴롭힐 것이 뻔했다. 그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문소남이 오고 있었다. 안방 문을 나설 때 그는 이미 원선미의 목소리를 들었다. 동준은 원선미가 T그룹 입구를 배회하고 있다고 보고한 적이 있었다. 회사로 들어갈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원선미가 T그룹에 들어가려 했던 건 오늘 이곳을 찾아온 이유와 같았다. 원선미는 문소남을 보고 갑자기 표정이 밝아졌다. 마치 생명을 구해줄 줄이라도 잡으려는 듯 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매제, 빨리 와서 날 좀 도와줘. 이 사람들이 나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어.” 원아는 소남을 바라보았다. 그는 원선미를 싫어하니 분명 들어오게 하지 않을 것이다. 곧이어 그가 내뱉은 말은 원아를 놀라게 했다. 소남은 원선미를 힐끔 보더니 냉담하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죠?” 원선미는 멍한 얼굴로 그를 바라봤다. “원선미야. 원아의 언니.” ‘원아’의 이름이 나오자 소남은 옆에 있는 ‘염 교수’를 바라보았다. “이 여자 알아요?” 원아는 갑자기 당황했다. ‘소남 씨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지? 왜 내게 물어보는 거야?’ ‘난 당연히 원선미를 알지만 지금은 원아가 아니잖아.’ 원아는 얼른 대답했다. “이 여자분은 문 대표님의 처형이라는데, 저는 모르는 분이에요.” 소남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는 팔짱을 낀 채 말했다. “염 교수도 모르는 사람이니 저 역시 모릅니다.” 원아는 그의 말에 가슴이 답답했다. ‘소남 씨가 말을 왜 이렇게 이상하게 하지?’ ‘내가 모르니까 자기도 모른다고?’ 소남은 말없이 원아의 표정을 살폈다. 그는 일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