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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마트에서 장보기

소남은 원아가 무의식중에 내뱉은 말을 듣고 액셀을 밟으며 물었다. “염 교수 지금 날 동정하는 거예요?” “아니요, 대표님의 신분과 지위는 다른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것이죠. 그 누구도 동정하지 않아요.” 원아는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속으로 후회했다. 방금은 너무 생각 없이 말을 뱉고 말았다. “염초설 씨, 그런 것들은 모두 겉으로 보이는 것들인 걸 잘 알면서도 왜 그런 말을 하죠? 당신에게 정말 날 부러워하는 마음이 있긴 해요?” 소남이 물었다. “아니에요.” 원아는 뜸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소남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염초설 씨, 당신은 날 동정해도 돼요. 오히려 당신이 날 많이 동정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해서 계속 내 곁에 남아서 나랑 평생 함께 갈 수 있다면 난 다 괜찮으니까.” 그의 말을 들으면서 원아의 마음은 계속 아팠다. 자신도 계속 소남의 곁에 있고 싶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안드레이는 절대 원아가 바라는 대로 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원아는 너무나 괴롭지만,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었다. 지금 유일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두 사람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부정이다. “문 대표님, 우리는 가능성이 전혀 없습니다.” “예전에도 어떤 여자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리고 나는 그 불가능한 일을 가능으로 만들었죠. 염초설 씨, 내가 당신이 날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맞춰볼까요?” 소남은 자신이 있었다. 원아는 이런 소남을 보면서 가슴이 더욱 아팠다. 겉보기에는 부족할 것 없지만 실제로 어깨에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이 남자를 안아주고 싶었다. 문소남도 사람이니 아무리 강하다 해도 지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의 약하고 지친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서 참으려고 한다. “대표님, 제가 말씀을 드렸다시피, 우리는 안 돼요.” “염초설 씨, 나도 다시 한번 말할게요. 나중에 알게 될 거에요. 지금 당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소남은 마트 앞에 차를 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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