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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배 선생님도 해보시겠습니까?

최재석이 서둘러 대답했다. “아니요, 입건할 근거가 없으니 서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럼 저는 이만 들어가 보겠습니다.” “네, 네.” 최재석은 직접 원아를 경찰서 입구에서 배웅하고 그녀가 떠나는 것까지 지켜본 후 몸을 돌려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다음부터는 수사에 협조할 사람을 찾을 때 반드시 상대방이 제출한 증거를 잘 살펴보아야 해. 범죄가 성립될 수 있는지, 오늘처럼 서로 시간을 낭비하면 안되잖아 알겠어.” “네, 서장님.” 베테랑 경찰관이 대답했다. 그는 CCTV 영상을 대충 보긴 했는데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는 못했다. 지금의 분석을 거쳐 그는 송재훈이 ‘염초설’을 모함하기 위해 일부러 넘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은 확실히 너희들의 실수니까 이따가 가서 시말서 써서 퇴근하기 전에 제출해!” 최재석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서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 “예.” “그리고 이번 사건이 입건이 되지 않는 이유를 신고자에게도 확실히 말씀을 드려야 해. 만약 신고자가 불복한다면 그분에게 더 확실한 증거를 제출하라고 해. 그러면 우리가 이어서 이 사건을 수사하면 되니까.” 최재석은 몸을 돌려 또 신신당부하였다. 베테랑 경찰관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표했다. “예, 서장님.” ... 원아는 경찰서를 나와 사윤에게 문자를 보냈다. [배 선생님, 바쁘세요?] 사윤에게 곧 답장이 왔다. [별로 바쁘지 않아요. 무슨 일이에요?] [송재훈의 현재 상황을 알아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경찰이 송재훈이 지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으니 그는 지금 병원 병상에 누워 있을 것이지만 얌전히 누워 있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송재훈이 병원에 있어요? 마침내 벌을 받은 건가?] 사윤은 매우 의외였다. 필경 나쁜 사람은 자연히 하늘에서 내릴 벌을 받게 되는 법이지만 그는 송재훈의 업보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 원아는 의외로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원래 의사는 환자에 대해 이런 말을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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