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3화 나도 자신이 없어

“이 일에 대해 나도 자신이 없어.” 원아는 세면대를 붙잡았다. 이런 명령을 집행할 생각은 없었다. [만약 네가 하지 않는다면, 나도 기다리지 않아. 내가 직접 문소남을 망쳐도 상관없지.] 안드레이가 위협했다. [원아, 내가 너만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네가 느릿느릿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내가 이미 다 안배해 놓았는데, 네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원아는 절망을 느꼈다. 안드레이가 아마도 더 많은 T그룹의 내막을 확보했을지도 모른다. ‘안드레이는 그렇게 많이 알면서도 직접 소남 씨를 상대하지 않고 단지 우리 부부가 서로 괴롭히는 것을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부러 이렇게 계획한 거구나!’ 원아의 세면대의 물을 잠그고 화를 내며 말했다. “나도 최선을 다하겠지만 성공할지 장담은 할 수 없어. 제약회사의 보안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으니까.” [시스템이 아주 잘 되어있다고? 그건 외부인에게지. 너에게는 출입이 비할 데 없이 편리하잖아. 원아, 만약 다시 그런 말로 날 속이려 한다면, 내 인내심도 오래가지 않아. 그러면 넌 단지 아무 힘도 없이 사랑하는 남자가 빛나는 곳에서부터 저 수렁까지 굴러떨어지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을 거야!] 안드레이의 말에는 조금의 거짓도 없다. 소남은 지금 확실히 빛나는 곳에 서 있지만, 만약 어느 날, 그가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안드레이는 그 광경을 생각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다. 그는 문소남이 언젠가 인생의 꼭대기에서 가장 바닥으로 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그 세상에서 겪어야 할 고통과 맛을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제약회사로 돌아갈 방법이 없어.” [안심해, 기회가 곧 올 거야. 그때 가서는 일 똑바로 해.] 안드레이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원아는 전화기 너머의 신호 소리를 들으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안드레이의 마지막 말은 그녀로 하여금 소남이 창립한 HS제약안에 분명히 공포의 섬의 멤버가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했다. 음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