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6화 사랑하는 남자

현석은 이해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제가 미처 그것까지는 생각을 못했네요.” “괜찮아요, 초설 씨의 근무환경은 저와 다를 테니까요. 그럼 먼저 일어날까요?” 원아는 현석이 쉽게 자신을 데려다 주는 것을 단념하고, 주희진도 말을 얹지 않는 것을 보고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현석이 계속 고집을 부리면, 어떻게 거절해야 할지 골치가 아파지니까. 하지만 현석은 대범한 사람이라 상대방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니, 원아는 자신이 앞으로 냉담한 태도로 현석을 대하면, 굳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현석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주희진의 소개팅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맞지 않는다고 하면 주희진과 임문정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또 톡으로 연락하시죠.” 현석이 말했다. 아주 오랜만에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여자를 만났기 때문에 노력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돌아 떠났다. 주희진은 원아가 가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현석에게 물었다. “현석아, 우리 초설이 어때?” “저는 초설 씨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가능하다면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현석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초설’에 대한 인상을 말했다. 진현석은 정치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며 주변에 여러 여자가 있었지만 영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 여자들과는 이야깃거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석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었지만, 부모에게 효도하기 위해 집안 어른들의 바람에 따라 정치를 하게 되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초설’과 마찬가지로 바이오 제약업에서 일하고 있었을 것이다. “현석이가 그렇게 우리 초설이를 마음에 들어 할 줄은 몰랐네. 너무 좋다. 초설이는 정말 좋은 애야. 전에도 말했지만, 외모도 빠지지 않고 인품도 좋으니 네 마음에 들었다면 너무나 좋지.” 주희진은 스스로의 계획이 이렇게 순조로울 줄 몰랐다. 단지 ‘초설’에게 해준 첫 번째 소개팅일 뿐인데, 이렇게 ‘초설’을 좋아할 줄은 몰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