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4화 정말 우리 아버지였네

자신의 작은 행동에 원아가 이렇게 반응할 줄은 몰랐다는 생각에 소남은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고,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 아무렇지 않게 핸들에 손을 얹었다. 원아를 바라보며 소남은 마치 몇 년 전 학창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그 시절부터 자신의 눈길은 언제나 원아에게 향해 있었고 원아에게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어떻게 원아에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랐고 자신의 존재를 알려 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운동장에서 운동을 하며 땀을 흘리는 모습을 원아에게 노출시켜서 원아에게 매력 어필을 하였고 드디어 그녀에게 관심을 끌었다. 소남은 자신이 이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고, 원아의 작은 움직임에 남몰래 기뻐했다. 원아는 소남이 운전할 생각이 없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돌려 남자의 아주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옆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표님?”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고 부드러웠으며, 부드러운 바람이 귀를 스치는 것처럼 소남의 몸의 세포가 꿈틀거렸다. 그는 고개를 돌려 원아를 바라보았고, 그의 눈빛이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워졌다. “네?” 소남이 물었다. 원아는 손을 살짝 들어 앞을 가리키며 머뭇거리며 물었다. “출발 안 해요?” 원아가 일깨워준 후에야 소남은 자신이 원아의 귀여움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겼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설명했다. “잠깐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원아는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남이 이렇게 생각에 몰두하는 모습은 보기 드물었기 때문에 원아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는 없었다. 소남은 차의 시동을 걸고 차를 몰고 KR호텔 쪽으로 향했다. KR호텔은 T그룹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차는 목적지에 도착하기까지 10분 정도 이동했다. 소남은 차를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야회 주차장에 주차했다. 원아는 차에서 내려 눈앞의 호텔을 보면서 마음속 한편으로는 다소 의심스러웠다. KR호텔은 A 도시에서 어느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