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7화 다 우리 딸을 위한 것이라

“감사할 필요 없고...” 주희진은 현석이 아직 ‘초설’에게 구애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다소 의아해했다. 왜냐하면 주희진이 생각하기에 ‘초설’이 진현석을 매우 마음에 들어 하는 줄 알고 있었다. 지금 사회에 알맞은 결혼 상대로 현석은 부족함이 없었고 정말 누구나 결혼하고 싶어하는 완벽한 신랑감이라고 할 수 있었다. 결혼하지 않은 많은 미혼 여성들에게 현석 같은 남자는 소개받고 싶은 신랑감 1순위가 일 것이다. “현석아,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었니?” 주희진이 곰곰이 생각하자 현석이가 왜 식사제안을 하는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아니요. 그냥 두 분께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진현석은 전화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지금 기회를 삼아 주희진을 만나서 직접 이야기하려고 했다. 주희진은 현석이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고 대답을 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현석아. 네가 시간과 장소를 정해. 하지만 지사님은 아마 바쁘셔서 갈 시간이 없을 수도 있다는 걸 일단은 알고 있어. 하지만 난 반드시 갈게.” “네, 사모니, 감사합니다. 제가 장소를 정하면 말해드리게요. 우선 늦은 시간에 전화해서 지사님과 쉬는 시간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안녕히 주무세요.” 현석은 주희진이 자신과 만나기로 약속하는 것을 듣고는 기뻐서 제자리에서 몇 번이나 뛰고 싶었다. 왜냐하면 지난번 만남으로 ‘초설’이 주희진의 말을 잘 듣는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만약 주희진이 직접 나서서 자신을 도와주기만 한다면, ‘초설’도 자신에게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현석은 자신에 대해서 늘 자신감이 넘쳐 흘렀기 때문에, ‘초설’이 자신에게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반드시 ‘초설’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다른 곳. 임문정은 욕실에서 나오던 중 우연히 주희진이 마지막으로 한 말을 듣게 되었다. “누군데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한 거야?” “바로 당신 직장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