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화 정중한 거절
다음 날 저녁, 도심의 고급 레스토랑 별실.
강지연과 차승준은 벌써 삼십 분째 기다리고 있었다.
테이블 위 차는 한 번 바뀌고도 미지근해졌다.
오늘의 주인공인 한홍 중공업 측 책임자가 약속시간이 되었는데도 나타나지 않았다.
차승준은 시계를 자주 확인하며 인상을 찌푸렸다.
반면 강지연은 담담했다. 손끝으로 탁자 가장을 가볍게 두드릴 뿐, 표정은 미동도 없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들어온 사람은 약속한 임원이 아니라 젊은 비서였다.
“강 대표님, 차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박 대표님께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은 참석이 어렵습니다.”
차승준의 표정이 바로 어두워졌다.
그러자 강지연이 눈빛으로 차승준을 말렸다.
강지연은 비서를 바라보면서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괜찮습니다. 나중에 일정을 다시 맞추면 됩니다.”
비서는 한 박자 머뭇거리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강 대표님... 거듭 죄송합니다만, 내부 논의 끝에 이번 건은 정중히 거절하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차승준이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의자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날카롭게 튀었다.
“무슨 말입니까? 블루오션의 제안이 부족해서입니까, 아니면 사양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차승준의 행동에 깜짝 놀란 비서가 두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블루오션테크놀로지의 기술력과 실행력은 충분히 인정합니다. 다만... 요즘 온라인에서 강 대표님 관련 루머가 확산되어, 우리 회사 이미지에 미칠 평판 리스크가 크다는 판단이 있었습니다. 자발적 불매 움직임도 커지고 있고요. 저희는 제조업 특성상 파트너의 브랜드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봅니다. 부디 양해 부탁드립니다.”
말은 공손했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비수처럼 강지연과 차승준의 마음에 박혔다.
비서는 더 머뭇거리지 않고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서둘러 물러났다.
룸에는 한동안 숨소리만 남았다.
차승준은 화가 치밀어 올라서 이를 악물고 주먹으로 탁자를 쿵 내리쳤다.
“정말 선 넘었네.”
‘이건 그냥 스캔들이 아니라 노골적인 공격이야.’
강지연은 말없이 휴대

Naka-lock na chapters
I-download ang Webfic app upang ma-unlock ang mas naka-e-excite na content
I-on ang camera ng cellphone upang direktang mag-scan, o kopyahin ang link at buksan ito sa iyong mobile browser
I-click upang ma-copy ang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