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1화

오늘 여다혜가 김성호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그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발걸음을 옮겼다. 예상했던 대로 이때 누군가 김성호의 방에서 걸어 나왔다. 그 사람은 도둑처럼 사방을 두리번거렸고, 긴장한 모습으로 밖에 나와서는 조심스레 문을 닫았다. “악!” “쉿!” 유하연과 부딪칠 뻔한 그 사람은 거의 비명을 지를 뻔했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두 사람은 재빨리 입을 막았다. “아람아.” “웁... 나야...” 유하연은 그녀의 뒤에 있는 김성호의 방을 바라보면서 갑자기 이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만 같았다. “어떻게 된 일이야. 너...” 강아람의 표정은 정말 압권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순간 빨개지더니 마음에 찔리는 모습이었다. 뭔가 바람 피우다가 들킨 것처럼 말이다. “일단 나가자. 나중에 얘기할게.” 강아람은 유하연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유하연은 닫혀있는 김성호의 방을 힐끗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뒤돌아 떠나려던 순간, 유도경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유도경은 팔짱을 낀 채 문 앞에 서서 이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유하연과 강아람은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들어가.” 유하연은 그의 뒤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헛기침하면서 말했다. “지금 몽유 중인 거야. 아무것도 못 본 거라고.” 그녀의 말투에는 어느 정도 협박이 섞여 있었다. 유도경은 피식 웃더니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나한테 빚진 거로 생각해.” 그는 뒤돌아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유하연은 어이없어하면서 강아람과 함께 호텔에서 나와 해변으로 향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유하연은 강아람의 옷이 흐트러진 걸 보고 정리해주려다 몸에 긁힌 자국이 있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 그녀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소녀가 아니었기에 이 흔적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리가 없었다. “임신한 몸인데. 어떻게 이렇게 거칠게 대할 수 있어. 성호 오빠 정말 혼나야겠어.” ‘성호 오빠는 왜 사람을 아낄 줄 몰라.’ “성호 씨...” 강아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