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2화
한밤중에 유하연은 갑자기 눈을 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방 안을 보며 그녀는 이유도 모르게 몸을 일으켜 세우더니 창가로 가서 커튼을 젖혔다.
달빛이 방 안으로 흘러들었고, 걸려 있는 시계를 보니 새벽 세 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유하연은 피식 웃으며 이마를 짚었다.
‘이 시간에 못 자면, 내일 어떻게 출근하려고.’
고개를 저으며 다시 눕고자 했는데, 그때, 발코니 쪽에서 아주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찰나였지만 예민한 유하연의 귀에는 또렷하게 박혔다. 그녀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소리의 근원을 향해 걸어갔다.
“왜 아직도 안 자?”
발코니에 앉아 있는 유도경의 모습을 보며 유하연은 조금 의아했다. 그녀는 하품하며 걸어가 앉은 다음 테이블에 반쯤 비워진 와인병과 와인잔이 놓여 있는 걸 발견했다.
유하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유도경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와인잔을 들고 와 그녀에게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
“깨난 김에 너도 마셔.”
“그래.”
유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유도경은 그녀에게 잔을 거의 가득 채워서 건네줬고, 그녀는 한 입 마신 후에 웃으며 입을 열었다.
“내 술 창고 건드렸어?”
이 술은 그녀가 전에 소장한 것으로, 마신다는 걸 까먹고 계속 술 창고 안에 방치하고 있었었다.
“거기 두고 있어도 낭비잖아.”
유도경은 대답하며 혼자서 또 따른 뒤, 조금씩 마셨다.
이에 유하연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가 다시 풀었다.
“적당히 마셔. 내일 출근해야 하잖아.”
유도경은 원래 술을 즐기지 않았다. 그는 평소 접대 자리에서 필요할 때 마시는 것 빼고는 따로 마셔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유하연은 그가 오늘 밤 이렇게 술을 찾은 게 어머니 때문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괜찮아. 내가 술이 좀 세서 안 취해.”
유도경이 대답했다.
“안 취해도 머리 아프거든. 적당히 해.”
이에 유하연이 고개를 저으며 반박했다.
그녀의 말에 유도경은 눈썹을 올리더니 잔을 내려놓고 몸을 기울였다.
유하연은 원래 절반 정도 의자에 누워있었기 때문에 그가 다가오자 거의 맞붙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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