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남자의 말에 감독이 입을 열었다. “무영아, 두 사람 아는 사이야?” 눈앞의 오만한 남자는 바로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 서무영으로 연예계에서의 인지도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 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출중했으며 출신도 단순하지 않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흠집이라면... 성격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 바닥에서 서무영은 그 누구 앞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았다. 서무영의 말에 임수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날 아세요?” 기억 속에 서무영을 만난 적이 없었다. 서무영은 오만한 태도로 임수아를 흘겨보았다. “몰라.” 서무영은 진짜로 임수아를 알지 못했다. 다만 그 사람의 지갑 속에서 이 여자의 사진을 본 적이 있을 뿐이었다. 임수아는 어리둥절했다. 옆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감독이 살짝 기침을 했다. “콜록! 무영이와 청음이 다 왔으니 예고편 한번 보자꾸나.” 임수아와 서무영이 다가갔다. 예고편을 한 번 본 후 임수아는 속으로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왠지 이 드라마가 반드시 히트할 것이라는 예감을 받았다. “몇 번 더 틀어줄 테니 각자 대사 먼저 익히고 시작하자.” 감독의 말이 끝나자 임수아가 입을 열었다. “저는 다 외웠어요.” 임수아의 말에 감독이 깜짝 놀라 물었다. “뭐? 네... 네 대사를, 다, 다 외웠다고?” 임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서로를 바라본 황영진과 감독은 만족스러운 듯한 눈빛을 내뿜었다. 서무영도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지만 두 번 재생하자 바로 준비를 마쳤다. “그럼 시작하자!” 임수아와 서무영은 함께 녹음실에 들어가 더빙 준비를 시작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남주인공의 목소리였다. 서무영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임수아의 동공이 살짝 움직였다. 남자의 목소리가 섹시하고 매력적이어서 정말로 듣기 좋았다. 게다가 자기 원래 목소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캐릭터에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 다음은 여주인공 차례, 임수아는 표정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송지성, 우리 엄마가 그랬는데 이 세상 남자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