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화 꼽사리
“이 사람은 내 친구야.”
유정우의 냉담한 목소리가 떨어지자 부잣집 도련님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 정우 도련님, 죄송합니다. 전혀 그런 뜻은 없었어요. 그저 친구분께 식사 한번 대접하려고 했을 뿐이에요!”
“헛소리 말고 당장 꺼져.”
유정우가 손을 거칠게 뿌리치자 부잣집 도련님은 거의 굴러가듯 허둥지둥 자리를 떴다.
임혜주는 고개를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감사합니다.”
“괜찮아요.”
유정우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이렇게 작고, 조심스럽고, 겁이 많다.
“혹시 나 무서워요?”
“저, 그게...”
임혜주가 대답하기도 전에 누군가가 그녀를 세게 밀쳤다.
“임혜주, 이 뻔뻔한 년! 정우 도련님한테 꼬리 치는 거야?”
임수지가 욕설을 퍼부었다.
임혜주의 몸이 균형을 잃고 도로 쪽으로 넘어지려 했다. 그때, 가까이서 오토바이 한 대가 쌩하고 달려오고 있었다. 유정우의 눈빛이 번뜩였다. 그는 단숨에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오토바이는 그들 곁을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 장면을 마침 밖으로 나온 임하늘이 보았다. 그녀의 눈이 동그래졌다.
물론 그녀는 유정우가 임혜주를 안은 게 아니라 임혜주가 일부러 품으로 파고들었다고 확신했다.
임하늘은 달려가 임혜주를 거칠게 밀쳐내더니 그녀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임혜주, 이 더러운 년!”
“임하늘, 지금 뭐 하는 거야?”
유정우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는 즉시 임혜주를 자신의 뒤로 숨겼다. 임혜주는 얼굴을 감싼 채 그를 올려다보았다. 낯선 감정이 마음속 깊이 피어올랐다.
태어나서 줄곧 그녀는 자신이 잘못 태어난 존재라 믿어왔다. 집에서도 언제나 보이지 않는 존재처럼 살았다. 그저 조용히 일하고 아무에게도 폐 끼치지 않으려 했다.
유일하게 자신에게 따뜻했던 건 할머니뿐이었고 다른 사람은 그녀를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주고 있었다. 임하늘은 그 모습을 보자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정우 오빠,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내가 여자 친구인데 왜 다른 여자를 감싸요?”
“아까 무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