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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유정우, 임하늘의 진짜 모습을 알았다

유연준은 오직 권해나에게만 말을 걸며 유정우를 완전히 무시했다. 권해나는 차갑게 굴 수 없어 조심스레 물었다. “하늘이랑 사이가 좋나 봐요?” 유정우는 잠시 물컵을 바라보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늘이 내 목숨을 구했어.” “그래서 하늘이랑 함께 있는 이유가 오직 그 일 때문이에요?” “아마도 그렇겠지.” 유정우는 확신이 없었다. 예전엔 임하늘이 착하고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연달아 일어나는 일들을 보며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그녀의 본성이 결코 그렇게 곱지 않다는 걸 이제는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번 유정우가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임하늘이 자신을 구해준 일을 떠올리곤 했다. “하늘이 요즘 실망스러운 행동을 많이 한 건 알아요. 하지만 내 목숨을 구한 사람이라 용서했어.” 권해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유정우는 참 의리 있는 남자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하늘은 그 의리를 이용해 그를 끝없이 무너뜨릴 것이다. 권해나는 더 이상 이 주제를 이어가지 않았다. 식사가 끝나자 유연준이 가볍게 말했다. “잠깐 쇼핑이나 할까?” 유정우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삼촌, 저는 이만 가볼게요.” 그때 권해나가 나서며 붙잡았다. “이미 나온 김에 같이 가요.” 유정우는 유연준의 눈치를 봤고 그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수긍했다. “좋아.” 오션 플라자. 임하늘과 임수지는 일부러 많은 물건을 샀고 임혜주에게 들라고 했다. 그녀의 손목에는 깊은 자국이 패이고 얼굴은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마치 짐짝처럼 따라다니는 노예같이 힘겹게 그녀들의 뒤를 따랐다. “우리 화장실 좀 다녀올게.”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임혜주는 잠깐이라도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임하늘이 싸늘하게 말했다. “그거 다 들고 있어. 안에 전부 명품이야. 하나라도 망가지면 가만 안 둬.” 임혜주는 아무 말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손끝이 칼날에 베인 듯 아팠다. 그때, 누군가가 그녀의 손에서 쇼핑백을 빼앗았다. 임혜주는 재빨리 손을 내밀어 빼앗았다. “왜 남의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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