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95화 우연인가

그녀는 권도연과 마주 앉아 시나리오를 고르고 있었다. 영화란 모름지기 배우나 제작진도 중요하지만 그 뼈대가 되는 시나리오가 부실해서는 공염불이나 다름없었다. 벌써 이틀째 많은 원고를 뒤적였으나 눈에 차는 물건은 좀체 나타나지 않았다. “대체 이게 다 뭐야. 볼만한 게 어떻게 하나도 없을 수가 있어.” 한지우는 진저리를 치며 시나리오를 탁자 위로 내팽개쳤다. 곁에 있던 권도연 역시 심사가 뒤틀린 모양이었다. “요즘 작가들은 이런 글을 써놓고도 밥벌이할 생각을 한단 말이야? 너무 무책임하네.” 권도연의 서슬 퍼런 꾸지람에 비서가 안절부절못하며 말끝을 흐렸다. “도련님, 찾으시는 고전 무용 소재가 워낙 생소하다 보니 작가들도 처음이라 손에 익지 않은 모양입니다. 당장 눈에 띄는 작품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듯해요.” “그런데 권해나 쪽은 벌써 촬영에 들어갔다며? 네 능력이 부족해서 쓸만한 대본 하나 못 물어오는 걸 누굴 탓해!” 권도연은 사납게 꾸짖었다. 권도연의 불호령에 비서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다물어 버렸다. 한지우의 기분 역시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치던 찰나 정적을 깨고 전화벨이 울렸다. 낯선 번호였다. 미간을 찌푸리고 한 번은 무시했으나 이내 집요하게 다시 울리는 소리에 그녀는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한지우 씨. 저 장은재예요. 제 이름 들어보셨죠?” 수화기 너머 장은재의 목소리는 조심스러우면서도 은근히 비위를 맞추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지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기억을 더듬었다. 익숙한 이름이었다. 한때는 제법 잘 나가는 작가였고 권해나, 한유라와도 가깝게 지냈지만 결국 권해나와 등 돌리고 돌아섰다는 사람이었다. 한지우는 담담하게 물었다. “무슨 일이죠?” “지우 씨가 고전 무용 영화를 준비하신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마침 저도 그쪽 소재로 준비한 글이 있거든요. 제 대본 한 번 검토해 보시는 게 어떨까 해서요.” 장은재의 말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며칠 전 대본을 완성해 여기저기 제안을 넣었을 때만 해도 예전처럼 서로 자기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